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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위무대밖] 창극회 광대 '기린토월-마당극 배뱅이'

 

 

12일 오후 4시 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 자리한 도립국악원 예술단. 하루 연습이 모두 끝난 시간이지만 창극단에선 '기린토월-마당극 배뱅이'연습에 한창이다.

 

창극단원들이 시민들의 삶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공연물을 창작하자는데 뜻을 모아 만든 창극회 '광대'(대표 김경호·36). 김대표를 비롯해 고양곤(41) 유재준(37) 김지춘(36) 최삼순(33) 배혜국(32) 김광오(29) 배옥진(26) 이연정(26)씨 등 9명.

 

여기에 최씨의 딸 박수아(5)와 연극인 오진욱씨(남원시립국악단 연출)의 딸 오하늘(4)이 무동으로 가세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말 정월대보름 행사를 기획하던 아중문화의집에 김대표가 제안한 것. 창극회 광대도 이 작품 연습과 함께 태동했다.

 

"어느 곳에서나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공연이 아닌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작품을 해보자고 운을 띄웠습니다. 타지역 단체 작품보다 지역 예술인들이 만든 창작품이 좋겠다고 생각해온 아중문화의집과 생각이 일치한 거죠.”

 

아중문화의집과 의기투합한 김대표는 도내에서는 듣기 힘든 황해도 소리가 중심이 되는 서도 지방의 연극적 굿놀이 '배뱅이굿'을 마당극으로 각색했다.

 

"소리꾼이 목을 깎아서 소리를 내는 서도소리를 한다고 부모님의 심기가 불편하지만 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그는 소문난 명창가족이다.

 

아버지 김일구 명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적벽가 준보유자이고 어머니 김영자명창(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수궁가 보유자 후보)은 85년 전주대사습놀이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해 최초의 부부명창이 됐다. 김대표도 지난 2001년 임방울 국악제 전국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 명창 반열에 올랐다.

 

고양곤씨는 창극하는 소리꾼들이 취약한 연기력이 뛰어난다. 창작극회 등 도내 연극계에서 활동해온 덕분이다.

 

마당극을 진행하는 유재준씨는 전주MBC 국악프로그램 '얼쑤 우리가락'에서 6년동안 보조진행자로 활동해온 스타(?)국악인. 대본 없이 임기응변으로 풀어내는 화술이 뛰어나 진행자로 발탁됐다.

 

배뱅이 역할을 맡은 최삼순씨는 맑은 소리가 특징이고 표정관리가 뛰어나다.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배옥진씨는 경기 무당과 배뱅이 엄마 등 1인 2역을 해낸다.

 

이연정씨는 판소리를 하면서도 경기민요를 부를 줄 아는 몇 안되는 소리꾼이고, 김광오씨는 각설이무당을 맡아 풍장과 노래 등 연희를 풀어냈던 걸립패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김지춘씨와 배혜국씨는 창극단원이 아닌 무용단 소속. 용인민속촌과 대전 웃다리 풍물패에서 활동했던 김씨는 모듬타악에 관심이 많고, 배씨도 사물놀이에 심취해 있다.

 

김대표는 배뱅이 뿐 아니라 선조들이 즐겼던 연희와 음악을 찾아서 무대화하는 작업에 창극회 광대의 역량을 모을 생각. 이어지는 작업은 사라져가는 '상여소리'를 주제로 탄생부터 죽음까지 보여주는 공연이다.

 

'기린토월-마당극 배뱅이'는 배뱅이굿을 정월대보름에 맞게 각색했다. 특히 전주 팔경의 하나인 기린토월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부가시킨 것은 눈길을 모은다.

 

극중에서 관객들이 달집태우기나 강강술래, 귀밝이술 마시기 등 민속놀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한 이색무대다. 김대표가 총감독을 안세형씨(전주시립극단 단원)가 연출한다. 15일 오후 4시 전주 우아동 롯데아파트 뒤편 중상보공원(전북은행 뒤편)에서 공연된다. 문의 24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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