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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지역축제 '헤쳐모여'

 

 

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축제와 행사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선다.
민선자치제 이후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난 지역축제의 내용이 서로 비슷해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재 도내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는 모두 42개. 남원시가 춘향제와 흥부제, 삼동굿놀이, 바래봉철쭉제, 봉화산철쭉제, 남원예술제 등 6개로 가장많고 전주시가 풍남제와 국제영화제 등 5개로 뒤를 따르고 있다.

 

군산과 익산 순창은 각각 4개, 정읍과 김제는 3개, 완주와 고창, 진안은 2개를 열고 있으며 무주 장수 부안은 각각 1개씩 주최하고 있다.

 

이들 축제 대부분은 지방자치제 이후 신설된 것이지만 지역 고유의 향토색을 띠는 차별화 전략을 제대러 살려내지 못한데다가 전시성·오락성 행사를 나열하는데 급급한 관주도 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축제 개최시기도 농사를 시작하는 4월과 수확의 계절인 10월에 집중돼 있어 인접 지역간 인적·문화적 정보교류 및 관광객 유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었다.

 

축제 난립에서 비롯되는 각종 문제점에 공감한 도내 각 시군이 올해 지역축제 통합 등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시작했다.

 

전주시는 5월 1일부터 8일까지 경기전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여는 풍남제 행사기간 동안 전주국제영화제와 종이문화축제를 동시에 열기로 했다. 개최시기를 통합,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익산시도 마한민속예술제와 돌문화축제, 보석문화축제를 통합, 10월 중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익산의 전통예술과 특산품인 보석과 돌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로 승화, 지역민의 참여의식을 높이고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축제 명칭이 통합의 걸림돌로 남아있다. 시는 익산의 역사와 전통을 감안해 '마한'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보석축제를 지원하는 광업공사는 '보석'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읍시는 상반기에 동학기념제를, 하반기에 정읍사문화제를 치르는 축제 통폐합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달 안으로 용역을 통해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은 단순히 축제 시기를 조정하는 것에 그쳐 실질적으로 축제 통폐합 등 근본적인 구조조정의 성과를 얻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문화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비효율적이고 경쟁력 없는 축제는 과감히 축소하고 정비하는 대신, 자치단체의 역사와 지역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는 대표축제를 집중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전북도도 올해부터 행사계획의 수립·행사준비사항·행사내용 등을 분석해 함량 미달인 행사를 과감히 없애도록 하는 등 축제 구조조정의 필요성과 함께 '1시·군 1 행사 육성'방침을 각 시군에 전달했다. 시군 축제 중 가장 우수한 축제 1개에 도비를 지원하겠다는 것.

 

도문화예술과 김형용 예술진흥계장은 "이달말까지 지역축제의 통합과 시기조정 계획을 마무리한 뒤 우수 행사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축제 육성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임용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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