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수(治水)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댐. 하지만 댐이 들어서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댐건설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평생을 살아온 삶의 터전, 어린시절의 추억을 안고 있는 정겨운 산과 들이 물에 잠기는 아픔을 고스란히 껴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댐을 얻는 대신 수몰민의 슬픔이 물과 함께 잠기는 일은 섬진댐 용담댐 등 댐이 들어설 때마다 되풀이 됐다.
삶의 기본질서를 사이에 두고 건설의 성취감과 실향의 아픔이 함께 놓여있는 '댐'을 소재로 한 문집이 나왔다. '아름다운 부안댐 이야기-물 속을 들여다 보면 산 아래서도 산꼭대기가 보인다.'
한국수자원공사 부안댐관리소(소장 지준기)가 한국예총 부안지부(지부장 양규태)와 손잡고 펴낸 문집이다. 지역 문인을 비롯해 부안과 고창지역 학생들이 부안댐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냈다.
부안댐이 세워지기 전 변산반도의 빼어난 경관을 정겹게 그려낸 故 신석정 선생의 '변산일기' 5편을 비롯해 김영 김형철 배금자 송희철 심재기 송수권 양규태 주봉구씨 등 지역문인 16명의 작품이 부안댐과 변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초중고 학생들의 마음을 옮겨낸 아름다운부안댐 백일장 당선작 111편도 함께 실렸다. 이 문집은 댐관리소가 지난해부터 '지역과 함께 하는 댐'행사를 지속해오면서 얻은 결실.
댐광장시화전을 비롯해 부안문학·석정문학 발간, 부안예술제·부안댐망향제 등을 부안예총과 함께 열거나 후원, 지역문화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하며 문화예술인들과 유대관계를 돈독히 했다.
문집은 부안과 고창지역 초등·중학생 1천275명이 참여했던 '물사랑학교'가 계기가 됐다.
물의 소중함과 자연사랑을 갖게 된 학생들이 부안댐을 주제로 지은 글을 보내왔고, 댐관리소의 활동을 눈여겨봤던 양규태 문협지부장 등 지역 문인들 역시 부안댐 주제의 시와 수필을 모아 문집으로 엮게 된 것.
댐관리소 윤원기 경영과장은 "내변산과 조화를 이룬 부안댐이 최근 명소로 부상하면서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먹고 노는 위락시설로 전락하는 것이 안타까워 문화사업을 전개했다”면서 "앞으로도 시게시판 설치와 부안댐전경걸기 운동 등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열어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안예총과 함께 오는 7월부터 9월까지 '부안댐문화축제'를 여는 등 지역문화행사를 적극 지원하는 구상도 하고 있다.
96년 완공된 부안댐은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풍경과 잘 어울어지는 친환경적 요소를 살려 건설한 것이 특징이다.
미선나무와 호랑가시나무, 꽝꽝나무, 후박나무 등 천연기념물과 긴몰개, 부안종개, 눈동자개, 얼룩동사리 등 고유어종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환경의 보고(寶庫). 높이 50m 연장 282m 유역면적 59㎢ 저수량 4,154만톤 규모로 년간 3,510만톤의 용수를 부안군과 고창군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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