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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JIFF] 전북에서 열리는 영화·영상제

 

 

전주시민영화제, 골방영상제, 전북여성영화제, 전주인권영화제, 퍼블릭액세스 전주시민영상제, '꿈틀'영상제, 레스페스트 디지털영화제…… 근래 전주에서 열린 민간 차원의 소규모 영화·영상제다.

 

전주국제영화제를 계기로 전북에선 다양한 성격의 영화·영상제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하필, 봄·가을에 집중되는 아쉬움도 있지만 사그락 사그락 하는 것을 어찌하랴.

 

선두에 선 영화제는 올해 3월 말 세 번째 항해를 마친 전주시민영화제(전주단편영화협회 주관). '지역에서 영화 만들기'의 가능성을 넘어 이제 '지역에서 영화하기'를 십분 보여주고 있다. 또 이들의 작지만 알찬 시도는 지역의 영화인력과 작품 창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봄은 영화를 미술의 연장선에서 바라보는 골방영상제(전주서신갤러리 주최)로 시작됐다. '실험영화'와 '아트애니메이션'을 뼈대로 한 영화제다.

 

'오늘 흘린 땀방울이 미래 명함이 된다'는 공익광고 문구처럼 미래 영화인을 꿈꾸며 카메라를 맨 청소년 영화광들의 영화잔치도 열렸다. 도내 중·고교생이 만든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꿈틀'영상제(전주 덕진청소년문화의집 주최)와 우석청소년영화제(우석대 연극영화학부 주최). 청소년들의 영화창작 욕구를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된 영화 축제다. 특히 우석청소년영화제는 대학생들이 만들고 고등학생들이 참여하는 '청소년 영화 잔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바람 끝이 매서운 가을의 끝자락은 세계 각국의 인권 상황을 알려온 전주인권영화제(도내 5개 시민사회단체 주관)와 시청자주권 향상을 꾀하는 퍼블릭액세스 전북시민영상제(전북민언련 주최)가 계절의 사색을 되살렸다.

 

시민의 후원으로 만들어지고 유지돼 온 인권영화제는 관련자들이 구속·수배되는 등 그 자체가 한국 사회 인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첨예한 인권적 이슈. 시민영상제는 시민들에게 미디어 제작 기회를 제공하고 퍼블릭엑세스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도와주기 위해 기획된 전국 규모 영상제다.

 

전북여성영화제(전북여성단체협의회 주최)도 3일 간의 여성영화 축제로 펼쳐졌다. 지구촌 다양한 문화권에서 만들어진 세계 여성영화를 보면서 여성의식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도록 꾸며진 자리다. 또 군산에선 정신지체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이해를 돕기 위한 정신건강영화제(군산시보건소·군산의료원 공동주관)가 열려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2001년 개최한 후 지난해 잠시 숨을 고른 영화제는 레스페스트 디지털영화제(레스페스트코리아 전주사무소 주관), 호러영화제(호러존동호회 주최), 북한영화제(전북통일연대 주관), 청소년인권영화제(갑오농민혁명계승사업회 주최) 등이 열렸다. 또 홍지문화공간의 '홍지영화마당'과 한솔문화공간의 '영화초대석', 아중문화의 집의 반전영화제·가족영화제 등 문화공간이 주최하는 영화마당도 시민과 함께 했다.

위 글은 전북일보에서 제작한 '2003전주국제영화제 가이드'에 수록된 글입니다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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