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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JIFF] 오점균-유상곤 감독 이메일 인터뷰


올해 감독 독립영화 감독전에 선정된 네 명의 감독 중 오점균 감독과 유상곤 감독에게 이메일을 통해 질문을 던졌다. 주류 영화에 관습대신 대안의 미학을 선택한 이들은 짧은 답변을 통해 영화에 대한 명료한 자기 인식을 보여준다. 그 내용을 가감없이 그대로 싣는 이유다.

 

* 유상곤 감독(36)은 경성대학교 연극영화과와 동대학원 졸업하고 프랑스 영화학교 E.S.E.C과 C.L.C.F.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다. '표류'(9분·1996) '길목'(16mm·18분·1997) '체온'(35mm·8분·1998) '부적격자'(16mm·17분 15초·2000) '이른 여름, 슈퍼맨'(35mm·15분·2001) '바디'(35mm·23분·2002) 등을 연출했다.

 

* 오점균 감독()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과정 영화과에서 연출을 전공했다. '초촌면 신암리'(16mm·26분·1997) '미안해'(16mm·21분·1996) '단풍잎'(16mm·25분·1999) '만수야, 그동안 잘있었느냐'(16mm·24분·1999) '비가 내린다'(35mm·21분·2001) 등을 연출했다. 독립영화제작소 '알'소속.

 

△ 혈액형/취미/가족관계/대표작품
유 → B형/술마시기/아내와 아들/'이른 여름, 슈퍼맨'
오 → AB형/할 시간 없음(원래는 바둑이었으나 3∼4년 동안 둔 적 없음. 4급 정도)/아내와 아들(초등 6학년), 딸(초등 5학년)/'미안해''비가 내린다'

 

△ 영화에 뛰어든 계기?
유 → 제일 재밌는 일 같아서(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오 → 원래 설치미술을 했었는데, 대중성이 그리웠다.

 

△ 한국에서 독립영화를 하는 감독들의 현실을 짧은 문장으로 표현하면?
유 → 허전한 아름다움….
오 → 전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감독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생산적으로 현실화시키기에는 아직 멀었다.(배급 시스템의 문제, 국가적으로 자원 낭비이다)

 

△ 감독의 역할외 하고 싶은 역할은?(강조하고 싶은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의 특징과도 상통한다)
유 → 편집자(나 혼자 이런저런 짓을 다할 수 있어서)
오 → 편집자

 

△ 영화 제작 스타일은?(주로 표현하는 형태 등)
유 → 건조한 하지만 사람에 대한 애정은 버리지 못하는….
오 →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키되, 모든 스텝들의 창조성이 존중되는 권위적이지 않은 촬영장 분위기.(정신적 해방구 같은 창작 공동체를 꿈꾸지만 잘 안 된다)

 

△ 인터넷·TV·잡지·일반 책·대화 등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매체는?
유 → 대화와 가만히 있는 것
오 → 신문, 일반 책

 

△ 영화 철학은?
유 → 나도 좋고 관객도 좋다면….
오 →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예술적 계몽영화를 만드는 것

 

△ 영화적 상상은 어디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또 사회라는 범주와 현실에서 가능한 범위는?
유 → 끝이 없어라. 그것은 시간싸움일 뿐이다.
오 → 영화적 상상력은 끝이 없으나, 그것은 사회적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일 때 만이다.

 

△ 영화의 소재(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가(어떻게 떠올렸나)
유 → 대화와 가만히 있다가...
오 → 생활하면서 소재를 찾으려고, 촉각을 긴장시키고 있다. 좋은 소재가 있으면 메모해놓고 잊어버린다. 주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시간은 새벽에 잠에서 깨서 20분 정도 뒤척일 때이다.

 

△ 연기자 섭외는 어떻게 하는가? 연기의 최고치를 끌어내기 위해 하는 일은?
유 → 작품에 대해 깊게 생각하다보면 적격인 사람이 느껴진다. 연기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
오 → 영화 속 주인공의 실재 생활과 가깝게 사는 사람들 중에서 감성이 있는 사람 중에 찾았다. 캐스팅 되면 인간적으로 그들과 최대한 친해진다.

 

△ 음향선택은 어떻게 하는가. 유의할 점은?
유 → 작품에 대해 깊게 생각하다보면 적격인 음악이 느껴진다. 대신 사람들이 영화적인 음악이라고 말하는 것에 주의할 것
오 → 음향은 나도 공부를 많이 해야되는 부분인데, 훌륭한 소스를 만들어서 믹싱에서 창조적으로 작업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너무 원론적인 말이지만…)

 

△ 제작비용이 가장 적게 든 작품과 가장 많이 든 작품, 구체적 비용은?
유 → 표류(250만원)/이른 여름,슈퍼맨(3,000만원)
오 → 미안해(270만원)/비가 내린다(2,300만원)

 

△ 상업영화에 대한 생각은? 제작할 의도는 있는가?
유 → 현재 '페이스'(태원 엔터테인먼트 제작)라는 호러-스릴러 작품을 준비중이다. 5월초에 크랭크 인
오 → 대중성 때문에 영화를 시작했으니 극장이라는 공간을 이용해야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상업적 장편 영화 준비 중.

 

△ 좋아하는 영화의 장르적 경향이나, 좋아하는 감독, 인상깊은 작품?
유 → 굳이 장르별로 애정을 표현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감독은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와 베르너 헤어조그. 인상깊은 작품은 안드레이 루블레브-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뱀파이어의 무도회-로만 폴란스키
오 → 장르보다도 미풍양속을 깨뜨리는 작품은 모두 좋아한다. 왜냐하면 예술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미풍양속의 폭을 넓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좋아하는 감독은 이마무라 쇼헤이. 인상깊은 작품은 <우나기> , <나라야마부시꼬> , <나막신나무> , <펄프픽션> , <부기나이트> , <이투마마> 등.

 

△ 독립영화를 제작하며 얻은 소득이 있다면? 소득에 대한 해석은 자유롭게.
유 → 변화로운 사고와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로 얻는 기쁨
오 → ①내 자신이 인간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 ②가난해졌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미니멀한 삶을 살게 된 것.

 

△ 한국의 독립영화에 구체적인 희망이 떠오르는가. 어떤 희망인가.
유 → 저변의 확대는 좋은 작품과 좋은 환경을 만들 것이다.
오 → 독립영화인이 많아졌다.

 

△ 독립영화 감독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유 → 인내심과 겸손함 그리고 솔직함
오 → 사회의 흐름을 정확히 볼 수 있는 예리한 눈과 생각한 것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집요함

 

△ 지역에서 영화를 만드는 이들에게 한마디?
유 → 나 역시 그랬다. 부산에서. 표현하는 일 자체에 대한 기쁨으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오 → 저도 지방 출신인데요, 서울과 차별화 되는 그 지역에서만 나올 수 있는 소재와 발상이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신선한 아이디어를 찾아서 거기에 맞는 제작 시스템으로 만들면 참신한 영화가 나올 거라 믿습니다.

 

△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유 → 전주영화제의 다양한 작품수용은 곧 역사성을 가질 것이다.
오 → 대안 영화를 지향하면서 A급 영화제를 꾸려나가고 있는 전주 영화제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위 글은 전북일보에서 제작한 '2003전주국제영화제 가이드'에 수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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