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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개인전으로 활기 찾은 도내 전시家

 

 

주춤했던 전시가가 활기를 얻었다. 주말부터 전시실을 빼곡이 채운 전북예술회관에서는 막 화단에 진출하는 새내기 작가와 중견 중진작가들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5월 1일까지)
왕성한 발표활동을 벌여온 조각가 주영도씨, 전주에서는 처음으로 개인전을 마련한 엄혁용씨, 12년만에 전시를 갖는 최강곤씨, 그리고 신인 임유선씨의 전시회다.

 

◇…중진조각가 주영도씨(60, 전주대교수)의 개인전은 오랫동안 몰두해온 '나무작업'의 연상이다. 수많은 정육면체의 목조와 천연 나무의 형상을 그대로 살려 설치해놓은 전시실은 그 자체로 거대한 하나의 작품이다. 단일조각 작품에 주목했던 그의 작업이 설치작업으로 확장되면서 이루어내는 효과는 새롭다. 설치작품에는 공간의 의미가 따로 부여된다. 야외로부터 실내로 들어온 이 작품의 경우는 메시지가 더 다양하고 강렬해졌다. '개인과 집단'  '시간의 흔적' '생명체' 등 전달되는 언어의 폭이 넓다. 미술평론가 김인환씨는 이 작업에 대해 "웅집에서 해체로 위상을 바꾸면서 새로운 전환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고 해석한다. 기하학적인 요소와 자연형상의 결합이 주는 새로움만큼 그와 나무의 관계가 새롭게 보인다.

 

◇…전주에서 처음 개인전을 갖고 있는 엄혁용씨(42)는 도조 작업의 새로운 면을 시도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성'이다. 인체의 한부분만을 부각해놓은 그의 작업은 같은 형상의 도조작품을 마주보게, 혹은 일렬로 배치해놓음으로써 새로운 시각으로 성을 해석한다. 마치 나무처럼 보이는 인체의 형상은 고착화된 성문화를 상징하면서 곧 기계적이고 각박한 일상생활을 향한 발언으로 전해진다.

 

◇…한국화가 최강곤씨(효문여중 교사)가 12년만에 갖고 있는 개인전은 그의 오랜 공백기 만큼이나 기대가 모아진 전시회다. 수묵담채의 형식을 선택했으면서도 실경산수의 농묵 효과가 오히려 한껏 살려진 그의 화폭은 지금껏 보아온 한국화의 흐름과는 또다른 이미지다. 선과 색, 면에 대한 그의 진지한 탐구는 정통 한국화의 경지를 깨트리지 않으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결합시키는 시도로 드러난다.

 

◇…신인 임유선씨(24, 전북대 대학원 재학)의 작업은 신선하다. 한지를 주 소재로 일상적인 사물들이 소재가 된 그의 작품들은 오브제의 효과를 확장시키는 효과를 드러낸다. 만들고 붙이고, 꿰매는 다양한 기법들이 작가가 의도한 것처럼 유희적인 언어로 화폭을 아우르는 것은 그만큼 형식과 내용이 잘 결합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일게다. 한지를 소재로 해서만이 아니라 한국적인 색채와 정서를 지향하는 시도가 엿보이는 것도 흥미롭다.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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