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축제는 살아남을 수 없다. 그동안 답습해왔던 '구경하는 축제'가 아니라 시민 참여를 적극 끌어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올해 풍남제를 실질적으로 만들어낸 제전위 안상철 총감독(45). 1일 오후 풍남제의 문을 연 대동길놀이에 시민 1700여명의 자율참여를 유도해낸 그는 "대동길놀이가 차질없이 이루어져서 다행이다”며 한숨 돌렸다. 올해 풍남제가 내세운 것은 시민참여형 축제.
관객들은 물론 시민들이 직접 행사의 주인이 되는 프로그램이 유난히 많다. 전주역사보물찾기대회 등 10여개 이벤트로 구성된 '민속놀이마당'을 비롯해 풍물장터 체험코너, 가족 동요제, 풍남동·교동 주민축제가 모두 참여형 행사.
"축제가 기획자와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무대가 아닌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열린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안감독은 특히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뒤늦게 총감독으로 축제에 합류한 그는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행사기획을 마무리하느라 빠듯한 일정을 보냈다. 게다가 지난달에 조규화 사무국장이 과로로 쓰러지면서 사무국장 역할까지 '1인 2역'을 맡아야 했던 그는 가장 어려운 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풍남제 장소와 인접해있는 한옥마을 주민들의 민원을 처리하는 일. 주민들의 동의와 함께 직접 축제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참여하게 하는 기획이 필요했다. 교동주민축제는 바로 그러한 고민의 연상에서 나온 기획이다.
95년부터 풍남제 연구위원으로 활동했고, 지난 2001년 총감독을 맡았던 그는 풍남제와의 인연이 남다르다. 그만큼 풍남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깊다.
"풍남제는 단오제로부터 그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전통과 민속에 뿌리를 두면서도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현대적 요소를 더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지요.”
그는 풍남제가 가시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형 축제로 보다는 시민들이 전주의 문화적 전통과 역사에 자긍심을 느끼며 즐기는 잔치마당으로서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준비한 많은 행사들로부터 그 방향과 가능성을 찾고 싶다. 그런만큼 많은 시민들이 잔치판에 나와주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진짜 일은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안겨진 8일동안의 신명난 잔치판이 어우러지는동안 그는 무대 앞 뒤를 쫒아다니느라 분주할 것이다.
인터뷰 말미, 발걸음을 재촉하며 그가 말했다.
"옛 재래시장의 참맛을 볼 수 있는 풍물장터와 음식행사에 참가하면 좋은 추억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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