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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JIFF] 가족·연인과 함께 볼만한 영화

 

 

외출하기에 더 없이 좋은 때. 손잡고 걷기에 딱 좋은 날씨와 떠미는 바람은 5월이 안긴 선물이다. 전주영화제가 막을 내리는 주말, 가족·연인과 함께 찾을 만한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영화의 도시에서 영화 한편 못보고 영화제를 보낸다면 아쉬운 일이 아닌가.

 

주말 영화관을 찾을 관객들을 위해 가족끼리, 연인끼리 볼만한 영화를 골라보았다. 특히 주말엔 '어린이 영화궁전' 섹션이 따로 배치돼 어린이 관객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듯. 대부분 영화들이 국제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수작이다.
 
바실리 그로스만의 소설을 각색한 '마지막 편지'는 전장에 있는 아들에게 편지로 전하는 어머니의 메시지를 잔잔하게 표현한 작품.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올리브 나무 사이로'를 만든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텐'은 부부가 손잡고 보기에 좋다. 정신분석학자와 그의 환자, 그리고 차에 대한 이야기. 이혼 여성의 아픔도 단편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인위적인 연출 없이 만들어졌지만 다큐는 아니다.

 

누가 봐도 즐거운 영화는 '몽정기'와 '소나기'를 섞어놓은 '미안해'. 성에 눈뜨고 첫사랑의 아픔을 통해 어른이 되어 가는 성장영화이면서 시대가 변해도 첫사랑의 아름다움은 변하지 않음을 확인시켜주는 영화다. 초등학교 6학년 소년이 주인공이지만 12세이상 관람가다.

 

영화기술에 관한 특별한 재미를 원한다면, 러시아영화'살얼음'을 추천한다. 자신감 넘치고 거만한 동성연애자를 소재로 한 것도 구미를 당기지만, 그보다 상영시간 70분에 1,011컷으로 이루어진 화면 전개가 더 매력.(평균 10분에 100여개 컷)

 

알콩달콩 연인들이라면 로맨스 현장으로 떠나보자.

 

그레암 그린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콰이어트 어메리칸'은 영국 저널리스트와 미모의 베트남 여인 사이에 CIA 요원인 미국인 청년이 개입하며 벌어지는 위기를 달콤 쌉쌀하게 보여준다. 1950년대 초 사이공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는 미국에 대한 조용한 분노도 담겨 있다.

 

'올 더 리얼 걸즈'는 충동적이지만 매력적인 남성과 정직하면서도 강한 성격의 여성이 등장한다. 진실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연인에게 필요한 감정은 어디까지인가 등 사랑에 관한 질문이 담겨있다. 그 명쾌한 답은 '보통 사람들에겐 예외가 없다'는 것이다.

 

주머니가 가볍거나 밤 공기가 그리운 '퐁네프의 연인들'에겐 덕진공원 야외상영장에 마련된 'YMCA 야구단'을 권한다. 토요일 밤, 알싸한 로맨스를 꿈꾸는 새내기 연인들은 올해 마지막 불면의 밤을 장식할 하니 스스무 영화와의 만남이 필수다.

 

가족과 함께 영화관으로 '어린이 영화궁전'

 

전주영화제 막바지에 특별한 상이 차려졌다. '어린이 영화궁전'. 수수께끼 같은 신비한 인물과 사건들로 가득한 스웨덴 애니메이션'스튀레와 피카소의 모험'과 어린아이 티를 벗어나려는 열 살난 차스키의 에피소드로 꾸며진 덴마크 영화'차스키­영원한 친구', 전래동화 '개구리 왕자'의 뉴밀레니엄 버전인 독일 영화'개구리 왕자' 등이 어린이와 만나는 친구다.

 

'개구리∼'는 중세의 왕자가 개구리로 변해 천년 후에 나온다는 기발한 상상이 돋보이며, '차스키∼'는 우정의 상실과 회복, 키스로 대변되는 성적 호기심,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10대 아이들의 풋풋한 사랑과 갈등이 영화 전반에 고루 배어 있다. 또 어린 시절의 꿈을 실현해 록밴드 가수로 유쾌하게 살아가는 차스키의 엄마는 삶의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올해 선정된 1편의 애니메이션과 2편의 극영화는 어린이에겐 꿈과 환상의 세계를, 20∼30대에겐 잊혀져가는 자신의 꿈을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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