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공예의 쓰임새와 아름다움을 오늘에 접목시키는 제9회 전국한지공예대전이 4일부터 11일까지 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주종이문화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나종우)와 KBS전주방송총국이 공동 주최하는 이 전시회는 전주의 한지 역사를 살리고 그 문화유산의 전통을 모아내는 자리다.
전시 작품은 지난달 27일 심사를 통해 수상의 영예를 안은 작품 141점과 공예대전 초대작가 작품 10여점. 전통 한지의 멋과 아름다움을 다양한 표현 형식으로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특히 올해 처음 신설된 문화상품 부문은 한지공예의 쓰임새는 물론 문화상품의 개발 가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심사위원들이 공예문화 상품화와 다량생산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한 문방용품 악세사리 발 조명등 보자기 등은 대표적인 예다.
대상 작품 '매듭 기법을 이용한 지승문화상품'(오효정씨·45)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절묘하다. 닥종이를 1∼1.5㎝ 잘라 비벼 꼬아서 망태기, 필통, 안경집, 악세사리 등을 매듭기법으로 만든 다음, 전체를 오리나무 열매로 천염염색을 해 전체적인 안정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전통과 현대부문도 한지공예 솜씨 뿐아니라 마감칠이 다양해지고 섬세해졌으며, 한지가 지닌 물성을 활용한 닥인형의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통부문 대상을 받은 김지은씨(45)의 작품 '화살통 셋트'는 옛 전통을 고스란히 재현한 것. 종이를 엮어 만들었으면서도 마감질을 깨끗하게 처리했다.
김경호(42)·이형숙(37)씨가 공동 출품, 현대부문 대상을 안은 '친구야 청산가자'는 조선시대 흥선대원군의 부친인 남영군 이구의 묘소를 이장할 때 사용했던 목상여를 전통한지로 재현한 작품이다. 교육과 민속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와 함께 한지공예의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대상 작품을 비롯한 입상작품들은 한지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돋보였단 평. 그러나 전통과 현대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정작 계승해야할 기법의 미덕이 제대로 살리지 못했던 점은 아쉬움이다.
심사위원장 김혜미자씨는 "전통부문은 옛 것이 담고 있는 예술성과 전통미를 살려내는 작업을, 현대부문은 다양한 형식과 기법상의 변화를 모색하는 작업을 이끌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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