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를 큰 잔칫상에 비유한다면 저는 음식을 익힐 수 있도록 아궁이를 만들고, 솥단지를 걸어놓고, 땔나무를 준비하는 사람이지요”
화려한 축제 현장 뒤에는 남몰래 땀흘리는 사람이 있게 마련. 풍남제 정진수 행사지원2부장(29). 그는 축제관련 3D업종 중 가장 힘들다는 지원팀을 맡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자정이 넘어서까지 경기전 안팎에서 이런 저런 힘든 노역을 다 맡아야 하는 속칭 '노가다'부장. 그는 전체 스탭 중 퇴근시간이 가장 늦다. "거리에서 열리는 행사지만, 문단속을 철저히 하는 것”까지가 그에게 안겨진 일이기 때문이다.
올해 전북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한 새내기 사회인이지만, 꽤 오래 이벤트회사에서 근무했고, 지난해 풍남제에서도 시설·인력부장을 맡았던 2년차 스탭이다. 85㎏의 다부진 체격이지만 축제동안에는 밥도 잘 안 먹힌다고 말한다.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고 땜빵(?)을 해야 할 지 모르니 편히 밥 먹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각각의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대처할 수 있어 한결 수월해졌지만 손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더 많이 눈에 띄어서 오히려 일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노하우가 쌓였지만 그래서 더 힘이 든다는 그의 입술은 축제 초입부터 생채기가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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