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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어버이 날

 

 

天保九如하소서
천보구여

 

하늘이시어! 우리 부모님, 아홉 가지 '여(如)'字대로 되시게 보호해 주소서.

 

《시경(詩經)》〈소아(小雅)〉「천보(天保)」편에 나오는 아홉 가지 '여(如)'字의 의미를 취하여 만들어진 말로서 그 '如'자의 의미대로 되게 해 달라고 기원할 때 사용한다.

 

아홉 가지 '如'자란 여산(如山:산과 같이), 여부(如阜:언덕과 같이), 여강(如岡:높은 산등성이와 같이), 여릉(如陵:산모롱이와 같이), 여월지긍(如月之 :차오르는 상현달과 같이), 여일지승(如日之升:솟아 오르는 태양과 같이), 여남산지수(如南山之壽:오래 사시기로는 남산과 같이), 여송백지무(如松柏之茂:건강하시기로는 소나무 잣나무의 무성함 같이) 등이다.

 

나의 부모님이 영원한 나의 지원자로서 산처럼 항상 버티고 서 계시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부모님이 소나무 잣나무처럼 늘 푸른 모습으로 항상 변하지 않는 남산만큼이나 오래오래 사시기를 바라지 않는 자식이 어디에 있으랴!

 

그런데, 그게 인력으로 되지 않는 일이라서 안타까울 뿐이다. 하루가 다르게 늙어 가시는 부모님, 가는 세월 속에 늙는 모습을 어이 막으랴? '내일은 정말 잘 모시리라'고 다짐하며 오늘 잠시 미루는 사이에 부모님은 한 걸음 더 우리의 곁으로부터 멀어져 가고 계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사실은 일년 365일이 다 어버이 날이어야 한다. 부모님 곁에 가까이 있을 수 없는 현대 사회의 구조를 탓하기 전에 나 자신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도록 하자.

 

保:보호할 보  如:같을 여  阜:언덕 부  岡:뫼 강   :상현달 긍  茂:무성할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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