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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골 全州, 헐리우드까지 명성 드높인다

 

 

전주에서 영화 제작 붐이 일고 있다. 헐리우드 메이저급 스튜디오인 콜롬비아트라이스타가 전액(1천만달러)을 지원해 제작하는 영화 '실미도'(감독 강우석)가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4개월 동안 전주(과학산업단지)를 찾는 것을 비롯해 이 달만도 5편의 영화와 CF가 촬영된다.

 

1999년 출간된 백동호씨의 동명 장편소설을 각색한 '실미도'는 1971년 남북관계 변화로 북파가 지연돼 감금상태가 계속되자 불만을 품은 공작원들이 섬을 탈출해 청와대로 향하던 중 서울 대방동에서 군당국의 제지에 맞서 격렬히 저항했던 사건을 영화화하는 것으로, 세계 시장을 겨냥한 대작이다. 실미도는 박정희 정권이 북파공작원을 훈련시키던 부대가 있던 인천 부근에 있는 섬.

 

전주영상위원회(운영위원장 이장호)는 "주촬영지는 아니지만, 3개월의 헌팅 작업 끝에 영화의 대미를 장식할 8억원 규모의 오픈세트장을 전주과학산업단지에 유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YMCA 야구단'을 촬영하며 1905년 무렵 종로거리로 재현된 전주과학산업단지는 이번 영화를 통해 1971년 서울 대방동거리로 재현, 유한양행 건물을 비롯한 40여동의 가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실미도를 탈출한 훈련병들이 버스를 탈취해 군경과 대치후 자폭하는 장면이 촬영된다.

 

국민배우 안성기뿐 아니라 광복절특사로 전주를 찾았던 설경구와 강성진, '이것이 법이다'·'재밌는 영화'로 전주와 인연이 깊은 임원희, 허준호 정재영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특히 이번 촬영 유치는 전주시외에도 전라북도·완주군·한국토지개발공사 전주지사 등 관계 기관의 전폭적인 협조와 지원을 얻어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전주영상위원회는 "그러나 도내에 전용오픈세트장이 없어 보존 가치가 있는 세트를 번번이 원상복구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옛 전주공전 부지에서 크래크인 했던 장동건·원빈·이은주 주연의 '태극기휘날리며'(감독 강제규)도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2차 촬영을 진행한다. 한국전쟁 당시 야전연대본부에서 대기하는 장면이 촬영된다. 정우성·김갑수·엄지원 주연의 '똥개'(감독 곽경택)도 16일까지 6일간 옛 전주 북구경찰서 유치장에서 촬영된다.

 

이종원·김보성이 주연하는 '최후의 만찬'(감독 손영국)은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3개월 동안 전주를 무대로 촬영될 예정. 전체 분량의 80% 가량을 전주에서 촬영하는 이 영화는 전북은행본점 거리 및 전북은행 창구, 금암동 교보생명 거리, 전동 동학혁명 기념관 앞, 한국은행 사택, 에프샵3층, 도청부근 음식점, 전동성당, 덕진광장, 진북터널, 성원·롯데오피스텔 등 전주시내 일원을 무대로 한다.

 

또 13일과 14일 전주경기전에서 임권택 감독과 정일성 촬영감독이 출연하는 와이어 액션 CF도 촬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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