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날 때마다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메일을 주고받지만 정작 글쓰기에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디지털 시대 글치들에게 권할만한 책이 나왔다.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Ⅰ·Ⅱ'(태학사).
이미 같은 성격의 책들이 많이 나와있어 제목만 본다면 그리 낯선 책이 아니다. 그러나 기존의 글쓰기 책들이 지나치게 이론 중심이거나 읽기 자료 제시에 치우쳐 글쓰기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어려웠던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생활에 필요한 글쓰기와 잘 접맥시킨 이 책의 미덕은 적지 않다.
4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아날로그 문화뿐 아니라 디지털 문화를 글쓰기와 접맥시킬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학습과 이론이 병합된 실전서라 할만하다. 예전 글쓰기 책들에서 찾기 어려웠던 다양한 삽화와 만화, 도표와 사진 등을 적절하게 활용했고, 대중가요와 동요, 인터넷 카페 약관과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글 등을 예문으로 제시하며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전주대 김승종 교수(언어문화학부)를 비롯해 장창영·장미영·이수라·고은미 객원교수 등 대학강단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필자들이 체험을 바탕으로 한 문제 의식을 꼼꼼히 반영해냈다.
특히 글쓰기의 단계화를 통해 내실 있는 글쓰기를 가능케 하고 있다는 점은 이 책의 또다른 강점이다. 길트기, 눈뜨기, 문열기, 나아가기와 같은 다소 생소한 개념들을 통해 글쓰기를 단계화·체계화한 점도 독특하다.
학습자들은 혼자서, 둘이서, 여럿이의 활동을 통해 자신의 글쓰기를 여러 각도로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책의 공동저자인 장창영 시인은 "디지털이라는 문화 코드를 글쓰기에서 적극적으로 구현한 책을 접하기란 쉽지 않았다”며 "대중매체를 효과적으로 동원해 처음 글쓰기에 임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디지털식 글쓰기의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배려한 작업 결실이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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