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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녀·김재란, 두 여성시인의 봄날 같은 시편 엿보기

 

 

- 김재란 시인, '지금, 숲에는 비'(푸른사상)
- 김옥녀 시인, '좋은 아침'(마을)

 

차진 맛과 은근한 향기를 안은 김옥녀 시인(61)의 '좋은 아침'(마을)과 김재란 시인(55)의 '지금, 숲에는 비'(푸른사상)이 나왔다.

 

'정갈한 언어미의 여성적 심상, 수다스럽지 않고 정감이 넘치는 화법, 안정된 어조와 친화력, 여유와 재기 발랄한 함축성 등이 독자의 가슴속에 불현 듯 스며들어 감미롭게 익을 것'이라는 이운룡 시인의 평이 공통적으로 와닿는 시편들이다.

 

두 시인은 삶의 편린들 속에 자기 갱신의 투철한 세계관과 건강한 산책의 자장을 늦추지 않으며 시적 진실을 우려낸 진국을 보여준다. 

 

은근히 웃음 짓게 하는 시편들도 많다.
'뭇 별들이 하늘좌판 위에서 밤새 뒤집기 하다 와 하고 뛰어내리는 새벽, (중략) 지상에 묻혀 있던 별들이 후다닥 뛰어올라 일렬 종대를 이루었다'('별'부분)는 김재란 시인이나 '배추벌레처럼 내 살을 뜯어먹고 사는 시(詩)가/싱싱한 경제를 망가트리고 있어 (중략) 남들처럼 한 번 살아보자고 작당을 한다'('푸성귀를 퍼내는 밭에서'부분)는 김옥녀시인의 표현 모두 새침한 소녀의 감성과 억척스럽게 시를 감싸는 시상이 돋보인다.

 

탄력적인 상상을 통해 다양한 세계로 열려 있고 심미적 인식을 통한 중층적 상징의 알레고리 또한 보여주고 있는 시들은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두 시인이 더 유려하게 그려 나갈 시의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김제 출신인 김옥녀 시인은 89년 '동양문학'으로 등단, '수수밭''목이 쉬도록 너를 부르면'등을 펴냈으며 전주 출신인 김재란 시인은 96년'한맥문학'6월호와'시와 시인'겨울호에 시가 당선돼 등단, '친구의 이름으로 꽃을 사고싶다' 를 펴냈다. 두시인 모두 전북문인협회와 표현문학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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