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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행복가꾸기] 다시 회초리를 잡아야 한다

 

5월은 가정의 달이며 청소년의 달이다. 가정행복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을 맞이하며 참 사랑이 무엇이고 효도는 무엇이며 존경의 의미를 찾아 볼 수 있다. 이 세 가지를 한마디로 줄이면 행복이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필자는 어린 시절, 선생님의 그림자조차 밟아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 그러기에 운동장에 나가면 행여나 선생님의 그림자를 밟을까봐 항상 조심을 했다. 한마디로 선생님은 존경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 선생님의 모습은 어떠한가? 선생님이 수업하기 위하여 교실에 들어간지 20분이 넘도록 학생들이 집중하지 않아서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하지 못할 정도라고 하니 정말 심각한 문제이다. 어쩌다 학교에서 회초리를 들고 기압이라도 줄라치면 학생이 112로 신고하여 경찰이 출동하는 세상인데 더 이상 뭐라 하겠는가?

선생님에게 묻고 싶다. 청소년흡연율(고등학교 3학년 기준) 세계 1위, 자살 청소년 수 세계3위, 한 해 가출 청소년 수가 비공식적으로 10만 명이 넘어섰다는 사실을 아느냐고 말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단지 개인의 문제라고 말할 수 있는지? 학교에 가지 않는 이유가 나를 이해 해주는 선생님이 없고 대화할만한 사람이 없으며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었다고 말하는 저들의 항변이 변명을 위한 변명이라고 외면할 수 있는지 말이다. 

2001년도 중앙일보에서 실시한 청소년· 부모 ·교사 의식조사에 의하면 5년 전에 비해 학생들의 예의범절과 학습자세는 매우 나빠짐이 44.8% , 어느 정도 나빠짐이 47.6%로 나타나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선생님의 호칭에 대해서는 존칭 없이 이름을 부른다가 39.8%, 별명을 부르는 경우가 14.4%, 담당과목 이름으로 호칭하는 경우가 28% 였다고 한다.

그러면 학생들이 선생님을 얼마나 존경하느냐의 질문에는 2.8%가 매우 존경하고 44.4%가 어느 정도 존경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47.2%는 그다지 존경하지 않는 것으로 답하였고 전혀 존경하지 않는다는 대답도 4.2%가 나왔다고 한다. 결국 50% 이상이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미약하다는 것이다. 결국 학교교육이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의식조사에서는 학교에서의 체벌의 필요성에 대하여 매우 필요하다가 10.5%, 어느 정도 필요하다가 78.2%로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7.7%,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3.3%에 비하여 압도적인 편차로 체벌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이 땅의 모든 선생님과 부모에게 말하고 싶다. 잠시 내려놓았던 회초리를 다시 잡으라고 말이다. 과거 자식을 때려서라도 사람을 만들어 달라는 부모의 심정으로 돌아가야 한다. 사감정이 개입된 폭력의 도구가 아니라 애정이 담긴 사랑의 매를 다시 들어야 한다. 모두가 이미 늦었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내일 아침 회초리를 들고 당당히 서있는 선생님과 부모들의 사랑스런 눈빛을 보고 싶다. 그 회초리는 바로 사랑이요 행복의 샘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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