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이경례씨(41·전통문화고 한국회화과 전담교사)가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16일부터 22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이어지고 있는 이번 전시는 '불혹지년(不惑之年)'을 넘긴 그의 나이와 무관하지 않은 세계가 담겨 있다.
장르파괴 현상으로 한국화의 정체성이 모호해진 요즘, '부질없이 망설이거나 무엇에 마음을 홀리지 않는다'는 나이처럼 현대화풍의 유혹을 떨치고 한국화의 전통기법에 충실한 작품 20여점.
활달하면서도 세밀한 붓의 움직임이 만들어낸 수선화와 수련 등꽃 능소화 들국화 등 다양한 꽃들은 생명력과 함께 향기를 낸다.
"선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선 붓을 세울줄 알아야합니다. 하지만 요즘 한국화들은 실험성만 강조한 나머지 전통의 맛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난 8년여 동안 모필(毛筆)의 움직임을 찾는데 힘을 쏟았다는 그도 한때 실험적인 작업에 빠져 지낸 적이 있다. 전북대 미술교육과 재학시절부터 근 10년동안 각종 단체전을 통해 현대적인 감각의 한국화세계를 보여줬지만 마음 한구석이 늘 허전했던 그는 95년 한국화가 박미서씨를 만난 뒤 한국화의 본질을 깨달았다.
"한국화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허우적 거리던 내가 뿌리를 찾은 셈이죠. 붓을 세운 뒤에야 비로소 한국화의 그윽한 조형세계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01년 박미서 허애순 문혜진(익산 지원중 교사), 캐나다인 킴벌리(원광대 어학원 강사) 등 익산지역 화가 및 미술교사들이 만나 결성한 모임 요소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바람은 전통으로 지켜나가는 한국화가로 남는 것이다.
"개인전 뿐 아니라 단체전 활동에도 애정을 쏟을 생각입니다. 전시를 통해 솔선수범하는 교사의 모습이 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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