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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생활체험관 개관 1주년, '예향 전주 알리는 전초기지'

 

 

한옥의 멋과 넉넉함 속에서 전통 의식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이동엽)이 지난 25일, 개관 1주년을 맞았다.
한옥생활의 모습과 문화행사를 진행해 우리문화를 알리고 보듬어온 생활관은 전통문화사랑모임(대표 이동엽)이 전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문화공간.

 

숙박이 기본 기능인 생활관에서 지난 1년 동안 묵고 간 관광객은 모두 3,405명. 대부분 국내 관광객들이지만 외국인들도 464명에 달한다. 전주의 전통문화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전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셈이다.

 

체험관은 그동안 관광객은 물론 시민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열어 호응을 얻었다. 지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술 예법과 올바른 음주문화를 가르치는 '청소년 향음주례'를 아홉차례 가졌고, 외국인을 위한 전통문화체험도 시도했다.
또 음악감상과 악기해설, 그리고 문화강좌가 곁들여진 '산조의 밤'을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마다 열었고 우리 전통과 정신을 되찾는 '한문 강좌'도 마련했다.

 

하지만 한옥생활체험관은 전북 문화관광의 인포메이션센터 역할에 대한 노력도 요구받고 있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공간이지만 단순한 '여인숙' 개념에서 벗어나 전북의 전통문화와 풍류를 즐기고 토종을 맛볼 수 있는 알짜배기 정보를 엮어주는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교류하는 거점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 생활관을 중심으로 8백여 한옥지구 주민들을 끌어들여 도심속 한옥마을을 외부에 알리고, 주민과 관광객들을 연계하는 '한옥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과제다. 주민들과 연계성 없는 체험관의 존재나 장기적인 발전계획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한옥거주문화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운영자나 수탁자인 전주시 모두 체험관을 '숙박업소'가 아닌 '문화공간'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은 새겨 들을만 하다. 

 

오종근 사무국장은 "예산 문제로 지난해 기획팀이 해체되는 등 구조조정으로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면서 "올해부터 숙박체험과 우리 문화를 알리는 공간 뿐아니라 한옥 마케팅과 문화관광정보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개관 1주년 기념행사

 

체험관은 31일 '전주와 문화'를 주제로 한 기념강좌와 산조공연, 잔치마당 등 개관 1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이날 오후 3시 굿패 '미마지'가 체험관을 비롯해 공예품전시관, 술박물관 등 한옥마을을 누비는 길놀이를 펼치며 체험관의 한돌을 알리고, 체험관 마당에서는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비나리와 고사가 마련된다.

 

문화강좌에는 박문석 중앙대교수(전 문화관광부차관)이 강사로 나와 전주 발전과 문화발전 관계를 이야기하고, 산조의 즉흥성을 맛볼 수 있는 공연이 이어진다. 조용석(대금) 조현일(가야금 병창) 김명자(또랑깡대) 김선경(가야금산조) 김미정(판소리) 노선미(거문고)씨가 나와 우리소리의 진수를 선보인다. 권혁대 장재환씨가 고수를 맡는다.
문화행사가 끝난 뒤에는 참가자들과 시민들이 어우러져 막걸리 한사발을 나누는 걸죽한 잔치마당도 마련된다. 287-6300

 

 

 

임용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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