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최대 전승지이자 자치기구인 집강소(執綱所)가 처음 설치된 전주는 동학농민군의 간절한 소망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구심점이 되었던 역사적인 장소다.
해마다 동학농민군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사업을 벌여온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한승헌)가 올해도 전주 무혈입성일인 31일과 6월 1일 농민군의 전주입성을 기념하는 동학농민혁명 109주년 기념대회를 연다.
올해는 마라톤대회와 고등학생백일장 등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기리는 문화행사를 다양하게 기획해 일반인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
31일 오전 9시30분 전북대 인문대학 시청각실에서 열리는 기념식에서는 재야사학자 이이화씨(66·역사문제연구소 고문)의 전주입성에 대한 역사적 의의 설명과 함께 전주를 점령한 전봉준이 관군과의 휴전을 조건으로 제시한 12개 조항의 정치개혁안인 폐정개혁안이 소개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전북대 교정에서는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글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다지는 백일장이 열린다. 운문과 산문 분야로 나누어 '동학농민혁명 정신선양'을 주제로 진행되는 백일장은 우수 학생에게 전북대 수시모집 문학특기자 지원 특전을 주며 입학시 장학금도 지원한다.
6월 1일에는 시민과 함께 하는 전주 하프·건강 마라톤대회(5㎞·21㎞ 코스)가 온 고을을 달군다. 농민군의 투쟁정신을 이어받은 수천의 건각들이 오전 8시 전주종합경기장을 출발, 전주입성 경로를 따라 '척왜척화 척왜척화 물결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역사 정신을 일깨우는 기회다.
올해로 창립 11주년을 맞은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근·현대사의 굴절 속에서 왜곡·축소되어온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바로 세우고자 동학농민혁명 1백주년을 2년 앞둔 1992년 6월에 창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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