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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성작가의 만남, 전주서신갤러리 'NEW FACE-新·舊'

 

 

자화상이란 누구보다 정확히 꿰뚫고 있는 자신을 모델 삼아 그리는 초상화의 한 장르이다. 렘브란트나 고흐 등 많은 서양화가들은 숱한 자화상을 남겼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18세기 사대부화가 윤두서나 근대 이후 동경미술학교 출신들이 졸업작품으로 남긴 자화상 정도뿐 서구에 비해 많지 않았다.

 

끊임없는 자아의 투영이자 자기성찰의 결과물인 자화상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NEW FACE-新·舊'. 서신갤러리가 지난 2000년 처음 기획,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단체 자화상전이다. 지난해까지 도내 각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들 중심으로 꾸며졌다면 올해는 대학생들과 기성작가들의 만남이 돋보인다.

 

대학생 102명과 기성작가 12명의 조화. 오미아 이효문 최광열 최영문 이정웅 유기종 박은주 정미경 이창규 이성재 조현동 지용출 김호룡 정주하씨의 작품이 한데 섞여 있어 예비작가들의 표현력과 완성도를 비교 감상하는 재미가 적지 않다.
더욱이 전북이라는 경계를 뛰어 넘어 목포 대불대 미술학과 학생 7명이 처음으로 참가, 대학생들의 참여폭을 넓혔다는 의미도 적지 않다.

 

참신함을 더하는 대학생들의 작품세계는 극사실주의로 표현한 인물화부터 사진작품, 오브제, 데생, 설치작품 등 재기발랄하고 다채롭다.
올해에는 자화상이라고 여길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이 많은 것도 특징. 일상의 기록을 자화상을 연계시킨 사진작품을 비롯해 마치 하드보일드 문학작품을 회화로 옮겨놓은 듯한 괴기스런 작품 등이 눈에 띈다.

 

기성작가들의 자화상 세계를 탐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사진작가 정주하씨(백제예술대학 교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의 상태에서 사진작업하는 자신을 모습을 담아냈으며, 서양화가 이성재씨는 작업시간이 결코 녹록치 않음을 시사할 정도로 물감이 켜켜이 쌓인 파레트에 담아낸 자화상을 선보이고 있다. 대학생 시절 그렸던 자화상과 올해 새롭게 그린 작품을 나란히 전시한 한국화가 조현동씨의 작품세계도 이채롭다.

 

전시기획자 구혜경씨는 "하나의 주제를 통해 젊은 세대들이 담아내는 작품 경향과 역량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며 "대학생들이 기성작가들과 직접 만나 경험의 폭을 넓히는 교류의 장이 된다는 의미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자아 정체성과 작품세계 모색에 몰두하고 있는 미술전공자들을 통해 전북 화단의 내일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255-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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