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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필봉농악 미주지역 순회공연, '민족문화 정체성 선보이기'

 

 

'미국 땅에 울려 퍼지는 임실 필봉농악'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에서 원형 그대로 보존, 전승되고 있는 놀이중심의 굿, 필봉농악이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뿌리내리기를 시도한다.
임실 필봉농악 보존회(회장 양진성·39)가 1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미주 지역 필봉농악 순회공연 및 강좌'를 개설하는 것.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지속해온 프로그램으로 미주 지역 교민에게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일깨워주고, 외국인들에게 굿과 풍물을 전수한다는 의미가 크다.
올해 강좌의 특징은 한인 이미 100주년을 맞아 서구문화에 젖어있는 교포 2∼3세들에게 뿌리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조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의미가 적지 않다.

 

뉴욕 한곳에서만 강좌와 공연했던 지난해와 달리 뉴욕은 물론 볼티모어와 샌프란시스코 등 3개 지역에서 풍물캠프를 여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미국으로 건너가 필봉농악의 진수를 가르치는 보존회원은 모두 4명. 양진성 회장을 비롯해 양진환(36·전통문화센터 풍물단 '한벽'단장), 이정우(36·필봉농악 이수자) 한재훈(34·필봉농악 이수자)씨 등이다.

 

이들은 워싱턴 인근 볼티모어(10일∼21일)를 시작으로 뉴욕(21일∼7월5일), 샌프란시스코(7월6일∼20일)에서 풍물강습을 마련한다.
전미풍물연합 회원을 비롯해 교민, 외국인 4백여명이 참여하며, 보존회는 판굿을 비롯해 탈춤과 채상모 등을 가르친다. 풍물강좌가 끝난 뒤에는 보존회 강사와 강습생들이 어우러지는 신명난 굿판을 벌인다.

 

미주지역 강좌를 4년 동안 이어오고 있는 보존회의 노력은 소중한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현지 교민들은 물론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북돋웠으며, 각 대학에 풍물패가 신설되는 등 파급효과가 해를 거듭할 수록 커지고 있다.

 

양진성 회장은 "현지에서 풍물굿을 접한 미국인들이 해마다 필봉농악의 본 모습을 보고, 익히기 위해 임실필봉전수관을 찾는 행렬로 이어지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라면서 "올해에는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장으로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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