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극제 12일 충남 공주서 팡파르-
국내 연극인들의 축제인 전국연극제가 12일부터 30일까지 충남 공주에서 열린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기영)과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최종원)가 주최하고, 충청남도(도지사 심대평)와 충남연극협회(회장 오태근)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제21회 전국연극제(집행위원장 오태근)는 '마음으로 모인 마당, 몸짓으로 푸는 축제'가 주제. 19일동안 전국 15개 시·도에서 예선을 거친 15개 극단의 작품이 무대에 올려진다.
전북에서는 지난 4월 제19회 전북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극단 '창작극회'(대표 류경호)의 '상봉'이 전북대표로 참여, 22일 오후 4시와 7시 공주 문예회관대극장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상봉'은 북으로 송환된 비전향장기수의 남쪽 가족들이 갖게 된 또 다른 그리움과 이 땅에 사는 이들의 채 가시지 않은 한국전쟁의 아픔을 담고 있다. 김기홍·류영규·홍석찬·김영주·오진욱·배건재·김순자·임정용·공동규·이지현·이영경·이혜지·주서영·박영준·류가연·오하늘씨 등 16명의 배우가 무대에 선다.
류 대표는 "전북이 4년 연속 '우수작품상(금상)'과 '장려상(은상)'을 받았던 만큼 이번 공연은 부담이 더 크다”고 말하면서도 "지적됐던 몇 가지 문제를 되짚어 구체적인 상황을 늘렸고, 각각의 배역도 재배치한 만큼 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북은 지금까지 전국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대통령상을 세 번 수상(86년, 89년, 93년)한 것을 비롯해 우수작품상과 장려상(은상) 등 꾸준히 수상권에 들면서 역량을 과시해왔다.
극단 '창작극회'는 1회대회 문예진흥원장상을 시작으로 우수작품상과 장려상·연출상·연기상 등을 수상했고, 13회 대회는 '꼭두 꼭두'로 최우수작품상과 연출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작품의 연출자인 류씨도 1995년 13회 대회때 '꽃신'으로 우수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그 여자의 소설'로 은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극제는 거리마임, 한밤의 공연무대, 학술심포지엄, 연극근대사 자료전, 연극도서장터, 전국연극인 사랑방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이어진다.
또 해외 교포극단들의 사기 진작 및 해외에서의 우리 말 연극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전북에서 열린 제20회 전국연극제에서 처음으로 해외교포극단을 초청한 이래, 올해엔 '재일본조선문학예술가동맹 산하 도쿄지부 및 오사까지부 연극단', '카자흐스탄 국립고려극단', '중국 연변연극단' 등 해외 4개 교포극단이 전국연극제를 통해 국내 관객과 만나게 된다.
특히 6월 26일 공연을 갖는 '재일본조선문학예술가동맹' 산하 도쿄지부 및 오사까지부 연극단은 일본 조총련 계열 문화예술 단체로서 조총련 계열 단체의 국내 공연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이번 국내 공연은 이데올로기 문제를 뛰어 넘어 민족의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조총련 연극단의 국내 공연을 계기로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교류가 양측 간에 활발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공주시는 이번 전국연극제를 위해 15억 5300만원을 들여 공주문예회관의 음향 및 조명, 무대시설 등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끝냈다. 문의 041)850-4831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