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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향수 가득한, 젊은 만화가 조양호의 '그땐 그랬지'

 

 

잔인한 폭력과 선정적인 장면이 난무하는 만화가 판치는 요즘, 성인을 위한 만화지만 전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만화책이 나왔다.

 

젊은 만화가 조양호씨(30)의 처녀작 '그땐 그랬지'. (새만화책)

 

지난 2001년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주관한 '서울 창작만화·애니메이션 제작지원공모'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돼 1,000여만원의 제작비와 출판비용을 지원받았던 그가 2년 동안 매달려 완성한 작품이다.

 

국내 만화시장에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참신한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해마다 열고 있는 이 공모전에서 지역 작가가 지원대상으로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대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가 만화가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만화에 대한 애정 때문. 순수회화를 바탕으로 하는 서정적인 만화세계를 선보이겠다는 것.

 

"만화 모티브 역시 일상과 어린 시절의 기억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유년시절의 기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작품이다.”

 

어느 시골마을의 여름날을 다룬 그의 작품에는 한 대 뿐인 텔레비전을 보기 위해 모여드는 마을 사람들의 순박함과 수박서리, 느티나무 정자 등 60∼70년대 시골 풍경이 가득하다.
이제 첫단추를 꿰었을 뿐이라는 그의 바람은 픽 웃어버리고 마는 만화가 아니라, 삶이 있고 정서가 담긴 출판 만화를 그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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