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4시 30분 전주 아중문화의 집엔 고만고만한 초등학생들이 가득하다. 네 박자 게임'자기 이름대기'로 낯설음을 없애는 한 묶음의 아이들. 어느새 친구의 이름을 익힌 아이들은, 잠시 제 이름을 잊어버리거나 박자를 놓친 또래의 이름을 대신 대답해주곤 한다.
곧 이은 우리 악기를 다뤄보는 시간. 보고 들어본 적은 있어도 직접 만지고 소리를 내볼 기회가 흔치 않았던 아이들은 장구와 쇠, 징과 씨름하기 바쁘다.
"자 이제 비석치기 하러 갈까요.” 강사 김정자씨(30)가 굳이 호루라기를 불지 않아도 아이들의 대답과 행동은 언제나 하나.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자녀와 함께 이곳을 찾은 엄마들은 금새 뒷전으로 밀려났지만, 로비 한쪽에서 엄마들의 수다놀이도 시작됐다.
전주 아중문화의 집(관장 임병용)과 놀이패'우리마당'(대표 김선태)이 함께 개설한 어린이 민속놀이 교실 '함께 하는 모둠살이 놀이교실'의 첫 날 풍경이다.
학교가 끝나면 이런저런 학원을 찾아다녀야 하고, 거리에서 뛰어 놀기보다 컴퓨터게임과 TV에 익숙한 게 2003년의 어린이들.
"도시라는 환경이 우리 어린이들을 놀이가 없는 현실로 내몰았다”는 아중문화의집 양귀의 운영실장은 "자유롭고 다양한 우리 민속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함께 즐기는 재미와 공동체 문화의 의미를 전해주고 싶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아중문화의 집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후 4시30분부터 90분간 △콩주머니·구슬치기 등 도구를 이용한 놀이 △강강술래의 다양한 놀이를 경험하는 대동놀이 △전주천변에 배 띄우기·봉숭아 물 들이기 등 야외학습 △다리세기 놀이·꼬마야 꼬마야 등 전래동요와 함께 하는 놀이 등 다양한 우리 놀이가 모둠살이 놀이교실을 통해 펼쳐진다. 또 매 시간 풍물강사 김형태씨(28)의 지도로 우리 악기들과 만나는 시간도 준비돼 있다.
30명씩 2회로 나눠 각각 12주동안 진행될 모둠살이 놀이교육은 9월 8일부터 11월 24일까지 참가할 두 번째 아이들을 기다린다. 수강료는 무료지만 악기구입과 약간의 교구비는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문의 063)24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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