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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문인 객원 문예교사 수업중, "시인과 수업 떨려도 재밌어요"

 

 

'시인, 학교에 가다'
이른 여름 무더위를 내쫓는 빗줄기가 시작된 11일 오후 3시 군산 대야면 옥구중 도서실에서는 이색 만남이 1시간 넘게 이어졌다.

 

베스트셀러 시집 '거미'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시인 박성우씨(33)와 문예반 학생 20명의 만남. 박씨는 (사)민족문학작가회의가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오는 12월까지 시범 운영하고 있는 '전업문인 객원 문예교사'중 한명으로 매주 수요일 이 학교에서 문예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주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첫 강연을 가진 박씨는 자작시 '어머니'와 '오이를 씹다가'를 학생들에게 읽힌 뒤 시의 느낌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이어갔다.

 

"'눈물'이나 '불쌍하다'는 말이 들어있지 않지만 '슬픔'을 느낄 수 있잖아.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직설적인 말 보다는 '딴전 피우기'같은 은유가 바로 시야.”

 

창작노트에 '내 인생에 가장 영향을 끼친 5가지'를 적고, 발표하게 한 그는 "지금 말로 표현한 것들 모두 좋은 글감이고, 문학적 잠재력이 풍부한 학생들이 많다”면서 학생들의 창작열을 북돋웠다.

 

학생들도 처음 대하는 '시인 선생님'앞에서 발표하기를 쑥쓰러워 했지만, 그의 칭찬에 힘입어 시 창작 세계로 푹 빠져 들었다.

 

3학년 정서희양(16)은 "무조건 암기해야 하는 학교 수업과 다르다”면서 "시인 선생님과 함께 문학을 느끼고 직접 써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 문예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젊은 시인과 문학의 꿈을 키우는 시골 중학생들의 만남은 수업시간 45분을 넘겨 진행될 정도로 뜨겁고 진지했다.

 

 

 

임용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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