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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 예술성·쓰임새 엿보는, 전주전통한지공예연구회展

 

 

전주는 한지의 고장이다. 한지의 전통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오늘에 이르러 그 명성을 되찾기 위해 나섰지만 한지공예의 면면을 새롭게 보여줄 환경은 여전히 척박하다.

 

한지공예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전주전통한지공예연구회(회장 김혜미자·63)가 전통 한지공예의 현대적 접목을 보다 체계적으로 모색하고, 한지공예의 대중화를 이끌어내는 전시회를 연다.  17일부터 30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열리는 전주전통한지공예연구회전.

 

지난 99년 전주에서 첫 전시를 가진 뒤 서울에서 이어오다 4년만에 전주에서 여는 모처럼만의 전시회다.

 

전통한지공예연구회는 80년대 초반부터 한지공예를 시작한 김혜미자씨를 중심으로 그의 문하생들이 함께 해온 지우회가 주축이 된 단체이다. 회원은 모두 18명. 김혜미자 회장을 비롯해 윤순심 김종원 김남숙 유영숙 문호진 정순금 송명숙 김선주 설미화 박춘상 박갑순 김옥영 윤소희 송미령 윤미성 이선하 이승미씨가 참여한다.

 

한지공예대전을 비롯해 동아공예대전, 전승공예대전 등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는 회원 18명은 자신의 창작활동을 물론이고 각 대학과 기관에서 개설한 교육과정과 강습회 등을 통해 한지공예 인구를 확대시키는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문헌 고증을 통해 제대로 살려낸 전통문양과 오방색을 간직한 전통 한지공예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작품은 45점.

 

정성이 돋보이는 섬세한 조형성, 거기에 쓰임새의 멋을 한껏 살린 작품에는 일상에서도 아름다움과 멋을 잃지 않았던 옛 사람들의 삶과 지혜를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
반짇고리 혼수함 좌등 교지함 교자상 소반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소품을 비롯해 삼층장 문갑 서랍장 좌경 등 방에서 쓰는 가구, 그리고 혼례용 꽃가마 같은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야하는 대형 작품까지 다양하다.

 

한지공예의 예술성과 그 쓰임새가 제대로 보여지는 자리로 꼼꼼하고 세심하게 문양 하나하나 완성해 나간 작품들은 현대적인 감각도 아우르고 있어 예술성은 물론 생활공예품이나 문화상품으로서의 가능성도 높다.

 

"작품 모두 4∼5개월의 기나 긴 작업을 거쳐 완성한 작품이다. 전통을 바탕으로 오늘의 한지공예를 새롭게 하는 자리인 만큼 왜 한지공예의 전통을 왜 살려야 하는 지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혜미자 회장은 전지 지승 지호 등 한지공예의 전통을 재현하고 그 예술성을 현대적으로 창출하는 작업에 회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한지공예가 전통에 대한 눈을 새롭게 뜨게 한다. 232-3207

 

 

 

임용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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