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1백9년전, 우리 역사에서 1894년은 아주 특별한 한 해였다.
20세기를 눈앞에 두고도 중병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농민들이 봉기한 갑오농민 전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농민들은 국가의 제도와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면서 죽창과 횃불을 들고 분연히 일어났다. 그리고 이 횃불의 한 가운데서 농민군을 호령했던 역사적 인물이 바로 '새야새야 파랑새야'의 주인공인 녹두장군 전봉준이다.
오늘날 위대한 지도자로 자리매김됐지만 한때 그의 이야기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야 했던 전봉준의 일대기를 그린 책이 나왔다.
전주역사박물관 우윤 관장(48)이 펴낸 '1894-갑오농민전쟁 최고 지도자 전봉준'(도서출판 하늘아래).
동학농민전쟁을 중심으로 한국의 근·현대사를 연구해 온 저자는 천안전씨 족보와 공초(신문)기록·오지영의 '동학사'등 최근까지 밝혀진 각종 자료를 토대로 전봉준의 가계와 출생·농민전쟁까지의 삶, 그리고 봉기과정을 상세히 담아냈다. 또 농민전쟁과 관련된 사진자료를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저자는 전봉준이 주도한 농민전쟁의 가장 큰 성과로 사회인식의 변화를 들었다. 농민통치를 통해 농민들 스스로가 수탈의 대상이 아니라 역사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조선사회도 비로소 근대화의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연세대와 서강대 대학원에서 한국 근·현대 정치사를 전공한 저자는 '역사문제 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저서로는 '전봉준과 갑오 농민전쟁'·'우리 역사를 읽는 33가지 테마'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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