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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맞춘 국악한마당, 어린이 창극 '토끼와~' 제작발표회

 

 

'세살 음악 듣던 습관 여든까지 간다'
어린이들이 쉽게 판소리를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도록 한 어린이를 위한 창극이 전주에서 창작된다.

 

판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마 아직도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한 현실 속에서 판소리 저변확대를 위해선 미래의 관객인 어린이를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기획된 무대다.

 

어린이 창극은 몇해전부터 국립극장에서 시도, 그 가능성을 열어보였지만 지역에서 창작품을 제작하기는 이번이 처음. 차세대 어린이 소리꾼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동시에 어린이 관객들이 우리 소리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판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크다.

 

전주에서 '소리의 고장'의 맥을 이어낼 어린이 창극은 '다시 만난 토끼와 자라'.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천이두)와 (재)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이 공동 제작하는 작품으로 올해 소리축제 기간동안(9월 27일∼10월 5일)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매일 선보일 특별기획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작품이지만 어린이들이 온 가족과 함께 찾을 만한 '눈높이 국악'무대.

 

소리축제 조직위와 우진문화재단은 19일 오전 11시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어린이창극 제작발표회를 갖고 제작진과 일정, 공연계획 등을 발표했다.
제작비는 1억여원. 이중 소리축제 조직위가 3천5백만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우진문화재단이 투자한다.

 

임진택 소리축제 총감독이 예술감독을 맡고, 곽병창 전통문화센터 관장이 제작 총지휘를 한다. 대본은 최기우씨(전북일보 기자)와 곽병창 관장이 함께 썼으며, 오진욱(연출·남원시립국악단 상임연출) 백성기(작곡·우석대 국악과 교수) 장인숙(안무·전북대 무용학과 교수) 김정준(기획·전통문화센터 공연기획팀장) 한민욱(무대감독·전통문화센터 기술팀장)씨 등이 제작진으로 참여한다.

 

임진택 총감독은 "소리축제에서 공연물을 창작하는 자체 생산력이 없어 외부 초청에 의존해야 하는 아쉬움을 털어내고, 소리의 본고장인 전북이 판소리를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창작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공연을 통해 전북은 물론 세계에 우리 소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 키워내겠다는 것이 임 감독의 구상.

 

전통가락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인 음악극을 추구하는 것이 이번 작품의 특징. 소리를 중심으로 한 전통 창극 방식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판소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곡된다.

 

작곡자 백성기 교수는 "대중가요에 찌든 어린이들에게 '우리 것이 더 흥미있고 재밌다'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곡을 만들겠다”면서 "순수 창작이지만 판소리 안에 있는 더늠과 아니리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병창 관장도 "판소리 장단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고사성어나 한시를 우리말로 쉽게 풀어낸 만큼 어린이들이 판소리를 쉽게 접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출연진은 모두 20명 가운데 어린이 소리꾼은 5명. 어린이 창극을 지향하면서도 어린이 소리꾼이 주역을 맡지 않고 성인 소리꾼에게 돌아간 점과 소폭 참여한 것은 아쉬움.

 

곽병창 관장은 "국립극장의 어린이창극도 주연급은 성인 소리꾼이 나서고 있는 실정이고, 어린이 소리꾼의 참여율을 높였을 때 열흘간의 공연일정을 놓고 볼 때 진행상 어려움이 있다”면서 "무용이나 방창 등에 어린이들의 참여 폭을 넓히는 등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 창극은 현재 대본수정을 마치고 작곡과 무용 워크숍에 돌입했으며, 7월과 8월 두달동안 연습을 마치고 9월초 종합리허설과 시연회를 가진 뒤, 9월 말 소리축제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어린이 창극 '다시 만난 토끼와 자라'

 

'다시 만난 토끼와 자라'는 판소리 수궁가를 바탕으로 현재의 시각과 형식으로 새롭게 구성한 '신 별주부전'이다.

 

토끼를 데려오지 못해 귀양간 자라가 되돌아와 다시 토끼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환경오염과 생명체의 갈등을 그린다. 산과 바다의 동물들이 인간의 욕심으로 오염된 산천을 맑고 깨끗하게 되돌려 놓는다는 내용이 총 3막 6장에 담긴다.

 

남원시립국악단원 조성은씨와 전북대 한국음악학과에 재학중인 정민영씨(도무형문화재 제2호 적벽가 전수자)가 주인공인 토끼와 자라역을 맡고 김대일 박추우(전북대 한국음악학과) 주서영 박영준(창작극회 단원)씨가 호랑이와 다람쥐, 용왕, 산중동물로 분한다. 김슬기(삼례초 5) 김유빈(서곡초 3) 김윤지(전주북초 6) 노여진(남원교룡초 6) 노한라(덕진초 5) 등 어린이 소리꾼 5명이 사슴과 부엉이 문어 여우 등 동물 역을 맡아 열연한다.

 

박신영 정윤희(전북대 한국음악학과) 이슬비 신선정(우석대 국악과)씨가 방창하고, 한벽예술단이 반주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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