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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연극제, 공주골 달군 극단 '창작극회'의 '상봉'

 

 

지난 12일 충남 공주에서 막을 연 제21회 전국연극제(집행위원장 오태근)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인구 14만이 채 안 되는 중소도시에서 19일동안이나 전국단위 행사를 치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예상을 깨고 현재까지 공연된 모든 작품이 매진을 기록하는 등 전국연극제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매일 밤 연극이 끝나면 시작되는 공주윈드앙상블·충남부여 도립국악단·엄정자 한국 춤무리·만석중놀이 등 부대행사도 공주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면서 연일 축제 마당을 이룬다. 

 

22일 전북대표로 출전한 극단 창작극회의 '상봉'(연출 류경호, 작가 최기우)이 공연되던 날. 공연장은 예외없이 관객들이 몰려 만원을 이뤘다. 특히 지금껏 공연된 작품들에 학생관객들이 대부분이었던 것과는 달리 가족관객이나 노년층 관객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연극제 진행팀은 "연극 잘하는 곳으로 꼽히는 전북 참가팀”인데다 "40년이 넘는 극단의 역사와 대통령상·우수작품상·연출상·연기상 등 전국연극제에서 많은 상을 수상한 전례” 등을 동력으로 지목했다.
또 올해 참가한 4편의 창작작품 중의 하나라는 점도 관객들에게는 큰 매력.

 

오후 4시와 7시 두 차례 올려진 공연 모두 잔잔했던 관극태도와 달리 커튼 콜의 박수 소리가 유난히 컸고, 오랫동안 이어졌다. 무대에서 좀처럼 들을 수 없었던 과감한 대사와 노련한 배우들의 연기, 정교하게 짜여진 조명과 익숙한 듯 하면서 낯설었던 음향 효과, 무거운 소재를 가벼운 터치로 변환한 연출 등 대체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타 시·도 참가팀의 수준을 가늠하기 어려워 수상 여부를 점치기엔 아직 이른 편.

 

이날 공연에는 박병도 전북연극협회 회장과 곽병창 전통문화센터 관장을 비롯해 박상원·이부열·정경식·최솔, 서울 '작은 신화'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임형택, 전주시립극단 단원 최균·서형화·고조영, 익산 '작은소동' 이도현 대표와 단원 송유억·문혜영, 창작극회 단원 정진권·이현숙·최학렬씨 등 동료 연극인들이 대거 찾아와 힘을 보탰다.

 

이번 연극제는 신극 개척자인 윤교중 선생(1888∼1954)과 국내 최초로 연극사를 다룬 '조선연극사'의 저자 김재철 선생(1907∼1933)의 삶을 되짚는 시간과, 오해균 선생(대한민국 목공예 명장 제95-21호)의 백제기악탈 복원전, 박재길 공연예술사진전, 공주문인협회 회원들의 시화전, 연극도서 판매·전시 등 다양하게 마련된 행사가 시민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 연극제는 29일 경상북도 참가팀의 공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시상식은 30일 오전 11시 공주문예회관대강당에서 열린다.
대상(대통령상)에 상금 2천만원, 금상(행정자치부장관·문화관광부장관) 2개팀에 각 1천만원, 은상(충남도지사·문예진흥원장·연극협회이사장·공주시장상) 4개팀에 각 500만원이 주어지며 4개 부문 9명에게 개인상(희곡상·연출상·연기상 6인·무대미술상)이 수여된다. 관객들의 높은 호응만큼이나 심사결과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공주=최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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