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각기 다른 장르의 한·미·일 3개국 영화가 관객을 유혹한다.
16㎜ 에로비디오를 만들었던 봉만대 감독의 충무로 입성작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우연히 만난 의상디자이너와 호스피스인 사내가 하룻밤 '몸짓의 대화'를 나눈 뒤, 연인으로 발전하고 다시 헤어지는 얘기를 담았다.
성과 관련한 장면이 카메라 워킹을 통해 낯선 각도로 보여지고,'폼'보다 섹스의 리얼리티를 살리는데 주력했다. 삐걱거리는 이야기 구조는 치명적 약점. 낯선 자극이 필요할 때 적당한 영화다.
이 영화가 현실적 묘사에 치중한 현대 젊은 남녀의 사랑과 섹스에 대한 반영이라면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는 섹스가 없는 첫사랑을 결혼까지 이끌고 가는 코미디(?) 영화다. 일편단심 첫사랑을 얻기 위해 코피 터져가며 성적을 올리고 사시에 도전하고 순결을 지켜주며 사랑을 쟁취한다는 게 기본 줄거리.
가슴 아픈 멜로적 감성과 조폭 액션까지 첨가한 대중적 장르들의 혼합물이다. 부산사투리를 '억수로' 쓰는 베테랑 연기자 유동근까지 가세해 시종일관 웃음과 눈물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카타르시스가 필요하다면 마음을 뺏겨도 후회 없을 듯하다.
할리우드의 전형적 블록버스터인 '미녀삼총사맥시멈 스피드'는 2000년 말 개봉됐던 '미녀삼총사'의 속편. 캐머런 디아즈·드루 배리모어·루시 리우 등 세 미녀 스타는 컴퓨터 CG효과로는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을 뿜어낸다.
현란하고 통쾌한 액션과 모터크로스, 스카이다이빙 등 익스트림스포츠가 안겨주는 스피드와 미녀들의 섹시함을 함께 맛보고 싶다면 여름날 스크린 나들이로는 제격이다.
일본열도를 휩쓴 전설의 비디오시리즈 '주온'을 극장판으로 업그레이드한 호러 '주온'은 '끝나지 않는 저주'라는 제목처럼 동양적인 원한을 공포라는 코드로 풀어냈다.
소름끼치는 시각적 요소는 당연하고 무시무시한 사운드가 더위를 전율케 할 영화. 특히 영화사가 홍보를 위해 내건 지하철 포스터에 기절한 사태가 발생했을 정도니, 나머지는 직접 보고 확인해야 될 것 같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