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연극 탄탄한 역량 재확인
제 21회 전국연극제에서 전북대표로 참가한 극단 창작극회(대표 류경호)가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전북 극단이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은 극단 황토의 '물보라-86년'와 '오장군의 발톱-89년', 극단 창작극회의 '꼭두 꼭두-93년' 에 이어 네 번째.
특히 올해는 이례적으로 연출상(류경호)과 희곡상(최기우), 연기상(김순자)까지 휩쓰는 경사까지 겹쳐 전북연극의 탄탄한 역량과 전통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상봉'은 북송된 비전향수 아들을 가진 노인 '필순'과 남편을 전쟁으로 잃고 두아들 마저 북한에 빼앗겼다고 믿어온 노인 '분녀'의 반목과 갈등을 통해 개인에게 씌어진 정당하지 못한 역사의 굴레를 형상화한 작품.
남북관계가 일대 전환기에 있고, 이데올로기 대립을 초월하는 화해의 정신이 높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사회를 향한 강한 메시지가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마음으로 모인 마당, 몸짓으로 푸는 축제'를 슬로건으로 전국 각지역의 15개 대표 극단이 참가한 올해 연극제에서는 이밖에도 금상은 충남 젊은무대(천도헌향가)와 강원 굴렁쇠·오름(택시드라이벌)이 수상했으며, 은상은 대구 온누리(진땀흘리기)와 울산극단(천년의 수인) 충북의 청년극장(달의 안해) 경북의 은하(불의 가면)가 각각 차지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한국연극협회가 공동주최, 지난 6월 12일부터 30일까지 충남 공주에서 열린 전국연극제는 연극제 사상 가장 인구가 적은 소도시와 가장 긴 개최기간이란 특성에도 불구하고 객석이 연일 만원을 이루는 등 높은 관객 열기로 관심을 모았다.
창작극회는 30일 오전 열린 시상식에서 대상과 2천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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