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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편린 시어로 엮은, 수학교사 추인환의 시집 '개불알풀꽃'

 

 

'좌변과 우변은 양변/같으면 등식 다르면 부등식/부등식의 세상이 등식처럼 같겠냐고/아이들이 웃는다'('수학은 똥으로 푼다' 중에서)

 

순창 북중·고등학교 수학교사인 추인환씨(47)가 시집 '개불알풀꽃(신아출판사)'을 냈다. 언덕진 비탈길이나 논 밭둑에서 자라는, 옹기종기 모여 노는 쑥 뜯는 아이들 눈에 쑥보다 더 많이 눈에 띄는 꽃. 시인이 '목련꽃 아래 가히 혁명처럼 피었다'고 말하는 꽃이다.

 

충남 서천 출신이지만 어릴 적부터 군산에서 생활했고, 지금은 전주와 순창을 오가며 섬진강 길에 피어있는 들꽃의 화사함을 즐기며 제2의 고향인 이 땅 신(新) 토박이로 살고 있다.

 

시집에 엮은 79편의 시는 대부분 '가시 달린 꽃으로''마누라보다 비싼 옷''나이가 먹을수록''밥그릇이 웃더라''70년 째보 선창'에서 보이는 것처럼, 삶의 편린을 소박하게 담고 있다.

 

또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바꿀 것이 너무 많은' 세상을 비꼬는 냉소도 엿보인다. 특히 '수학은 똥으로 푼다'를 테마로 역은 13편의 시는 교사로서 가진 그의 인생관과 '세상 그리워 나갔다' 되돌아오거나 '땀으로 범벅된 아이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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