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모든 사람은 어머니가 존재한다. 그 어머니는 모두 여성이다. 이 말은 여성의 가치와 여성의 위대함을 너무나도 잘 표현한 불변의 진리이다. 여성 과연 누구인가? 여성은 생명을 잉태시키는 존재이고 생명을 유지시키는 젖줄이며 안식과 평안의 상징이며 또한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산 자 중의 산 자이며 『모든 생명체의 어미』인 것이다. 어머니의 무한 에너지는 바로 여성의 깊은 잠재력에서 시작된다. 어머니의 힘은 바로 여성의 힘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 여성의 모습은 어떠한가? 여성의 위치가 어디이며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대접받고 있는가 말이다. 어머니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여성은 인정하지 않는 모순된 사회이다. 한마디로 한국사회에서 여성은 없다. 가정을 지켜온 어머니만 있을 뿐이다.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여성은 약한 존재이며 보조자에 불과했던 것이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여자신세는 두레박 신세이다.”"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다 깨진다.”"여자가 웃으면 딸을 낳는다.”"여자와 팽이는 때려야 돌아간다.”시집을 가서도 눈뜬 봉사 3년,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을 보내야 한다고 가르쳐 왔다. 아니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처신했던 것이다. 오로지 아들을 낳아야 했고 아들을 낳지 못하면 7거지악(七去之惡)이라 하여 친정으로 쫓겨나거나 버림받고 말았다.
가정에서도 아들과 딸은 분명히 달랐다. 먹는 것이 달랐고 배움이 달랐으며 입는 것조차 달랐다. 오랜 세월동안 철저히 무시되어온 모습 속에 여성은 스스로 여성이라는 굴레에 고립되고 만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악습이며 지나친 편견이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아니, 달라도 많이 달라져야 한다. "암탉이 울면 알을 낳는다.”"여자 셋이 모이면 동네가 바뀌고 사회가 변한다.”"여자가 웃으면 행복이 찾아온다.”"여성은 강하고 어머니는 더욱 강하다”고 말이다.
여성주간이다. 곳곳에서 여성을 위한 여성의 행사가 열리고 있다. 여성들이 모여 여성의 권리를 찾자는 소리가 드높다. 양성평등을 외치고 호주제 폐지를 주장하며 여성을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면, 아니 한 주가 지나면 어디론가 자취를 감춘다.
그 함성은 1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메아리가 되고 만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진정한 양성평등과 여성의 권리는 어떤 선언이나 구호로 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의 이해와 남성의 동참과 남성의 변화 속에 있는 것이다. 남성이여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남성은 여성에 대하여 우월적 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관계이며 동반자의 관계이다. 남성의 여성에 대한 악습과 오만과 편견을 버려야 한다. 여성은 남성의 힘에 의하여 지배되는 존재가 아니라 남성의 힘과 여성의 지혜를 합하여 더불어 사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이제 여성은 과거의 여성이 아니라 새로운 여성으로 거듭나야 한다. 권리는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이다. 여성이여 일어나 빛을 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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