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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개혁회의 해체…새로운 결속체 지향

 

 

'변화하는 사회적 문화적 지형에 걸맞는 새로운 문화패러다임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철저히 반성하면서 우리는 오늘 전북문화개혁회의를 해소한다.'

건강한 문화를 지향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연대와 공동실천의 기치를 내세우고 발족했던 전북문화개혁회의가 깃발을 내렸다. 지난 2000년 5월 발족한지 3년만이다.  

전북문화개혁회의는 지난 11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다향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더이상 단체의 조직력을 추스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해나가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며 보다 새로운 결속체로의 진전을 위해 발전적 해소를 선택했다.

문화개혁회의의 해체는 비록 '발전적 해소'를 전제한 선택이지만 급변하는 문화현실에 대응하는, 보다 적극적인 대체조직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 지역 문화계로서는 적지 않은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의 발전적 해소가 새로운 조직체를 이어내는 단초가 될 수 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진보적 문화예술단체의 조직적 한계를 드러내 결속력을 약화시키는 계기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화계에서는 대체로 전북문화개혁회의의 해소가 진보적인 문화예술인들의 새로운 조직 결성에 가속력을 붙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여서 지역문화판도의 변화가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전북문화개혁회의는 협의체 형식의 단체가 갖고 있는 사업 추진력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문화판도를 변화시키는 다양한 형식의 비판과 실천작업을 견인해왔다. 공개세미나를 비롯한 토론문화의 정착,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레대회 모니터링과 2001전주국제영화제 평가 작업을 통해 바람직한 축제의 전형을 제시했으며 시민문화운동을 확산시키는 역할에도 기여해 온 것.

그러나 지난 1년여동안 조직력이 약화되면서 활동 중단상황을 맞게 되자 외부적인 비판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개혁회의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었다.
송만규대표는 "의욕적으로 출범한 개혁회의가 이런 저런 상황변화로 결속력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다. 특히 근래 들어서는 중심에서 일할만한 활동가들이 새롭게 변화된 문화현장으로 빠져나가면서 사업 추진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며 "대표로서 이런 상황이 안타깝고 책임감을 통감하지만 전북문화개혁회의의 위상과 역할을 진전시킬 수 있는 발전적 대안이 제시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해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화개혁회의는 공식 해산과 함께 그동안의 활동결과를 정리해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비상총회에는 송만규 대표를 비롯해 김용택 안도현 곽병창 권오표 문윤걸 유대수 이종진 김선태씨 등 문화개혁회의의 중심에 서온 회원들이 참여해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단체의 해소를 선택'했지만 새롭게 급변하는 문화환경을 이끌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데 뜻을 모은 상태여서 최근 수면위로 떠오른 새로운 문화예술인 조직 결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는 18일 전통문화센터 다향에서는 문화예술인들이 모임을 갖고 새로운 조직 결성에 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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