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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 전주역사박물관 특강

 

 

"도시는 이제 계획에서 관리단계로, 공간적 확장 개념에서 시민번영을 꾀하는 방향으로 발전돼야 합니다.”

12일 '전주 성곽도시 발달과 도시계획사'를 주제로 전주역사박물관 초청특강에 나선 장명수 전(前) 전북대 총장은 "우리 나라 도시에는 행정적 의미의 주민만 있을 뿐 시민은 없다”며 서양 전통도시의 '시민계급'과 비교했다.

오랜 투쟁의 역사를 통해 자치도시를 형성, 막강한 지위를 취득한 서양의 시민계급이 동·서양 도시를 구별하는 요소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양과 같은 시민계급이 형성돼 있지 않은 동양의 도시들이 서양의 그것을 모방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

역사박물관이 기획한 '지도로 본 전주의 발자취'전 개막식과 함께 열린 이날 강연회는 도시공학 전문가인 장전총장이 지난해 우석대 총장 퇴임이후 처음으로 나선 공식 강연무대. 5대째 전주 토박이인 장 전총장은 이미 잊혀지고 묻혀져버린 전주의 근현대사를 소개해 청중들의 특별한 관심을 모았다.

장 전총장은 "조선시대 전주는 한양처럼 성곽도시로 발전했다”며 1912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제작된 '전주시가 지적도'와 성곽이 철거된 후 전주 최초의 도시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전주시가지계획 평면도'(1938년)에 주목했다.

동·서양 도시형성 과정을 소개한 그는  "도시(都市)는 어원상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 저잣거리가 있다는 뜻”이라며 서양과 우리 나라 조선시대 도시의 차이점으로 시장을 들었다.
도성인 한양에 개설된 국영시장 '육의전(六矣廛)'외에 지방 도시에는 일체의 시장개설을 허용하지 않은 조선의 정책이 도시 발전을 더디게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또 도시계획과 관련, 조선시대 전주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 중국의 '주례고공기(周禮考工記)'를 소개했다. 주례고공기는 궁성(宮城)안의 왼쪽에 종묘(宗廟)를, 오른쪽에 사직(社稷)을 둔다는 '좌묘우사(左廟右社)'원리를 비롯, 도로 개설법과 궁문의 제도및 규모에 관한 내용을 담은 규범이다.

장전총장은 "경국대전에 도시계획에 대한 규정이 나와있지만 주례고공기와 달리 도읍 관리규정에 한정, 지방도시에 대한 사항은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종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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