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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속 지혜] 네 마음 안이 무엇을 두려느냐

 

 

산이 특이한 보석을 매장하고 있으면 그 산은 수려한 기운을 머금게 되고, 모래밭에 황금이 섞여 있으면 그 모래밭은 빛을 내뿜는다.

 

山藏異寶山含秀하고 沙有黃金沙放光이라
산장이보산함수     사유황금사방광

 

명나라 사람 풍몽룡(馮夢龍)이 편집한 단편 소설집인 《성세항언(醒世恒言)》권 40에 나오는 말이다. 요즈음 찜질방이나 사우나의 광고 문구에 '보석'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른바, '보석 찜질방', '보석 사우나'가 바로 그것이다. 온 벽이 보석으로 둘러싸인 사우나에 들어가 있으면 보석에서 나오는 기운으로 인하여 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보석은 자연계의 식물에도 영향을 주어 보석이 매장된 산의 초목은 유난히 수려하다고 한다. 그리고, 모래밭에 금가루가 섞여 있으면 모래밭에서는 당연히 빛이 난다. 안에 무엇을 품고 있느냐에 따라 외모가 이렇게 달라지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머리와 가슴속에 무엇이 들어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내뿜는 기(氣)가 다르다. 머리와 가슴속이 온통 사기, 절도, 음탕 등 쓰레기 같은 생각으로 가득 차 있으면 외모도 쓰레기처럼 추하게 변하고, 머리와 가슴에 항상 맑은 물이 흐르고 있으면 외모에서도 맑고 청아한 기운이 감돈다.

 

 평생을 수도로 일관한 큰스님의 얼굴이나, 일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수녀님들의 얼굴이 그처럼 맑고 깨끗한 것은 다 마음이 그처럼 맑고 깨끗하기 때문이다. "봄에는 꽃피고 가을에는 달 밝고 여름에는 바람불고 겨울에는 눈 내리니 쓸데없는 생각만 마음에 두지 않으면 언제나 한결같이 좋은 시절일세 그려!"

 


藏:감출 장  異:다를 이  寶:보배 보  含:머금을 함  秀:빼어날 수  沙:모래 사  放:내칠 방, 놓을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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