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마음과 적은 욕심으로 일의 변화에 임해야 하나니, 이것이 일을 흥하게 하고 사업을 이루게 하는 근본이니라.
淸心寡慾으로 以臨事變이리니 此는 興事造業之根本이라
청심과욕 이임사변 차 흥사조업지근본
송나라 사람 주희(朱熹:朱子)의 《황극변(皇極辨)》에 나오는 말이다. 사태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그런데, 사태의 변화가 있을 때면 사람의 마음도 대부분 함께 동요한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재개발된다고 하면 그 통에 나도 무슨 이익을 챙길 수 없을까하는 생각에 특별히 하는 일도 없으면서 괜히 가슴이 뛰고, 우리 집 옆으로 도로라도 하나 난다고 하면 그 통에 혹시 한 몫 잡을 길이 없을까하여 이리저리 눈을 굴리기도 한다. 그리고 누가 무슨 사업에 성공했다고 하면 나도 빨리 그 사업에 뛰어 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괜히 조바심을 내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대부분 사업에 실패를 한다. 맑은 마음으로 사태를 파악하기보다는 일과 돈에 대한 욕심으로 눈이 가렸기 때문에 일을 제대로 보지 못하여 실패를 맛보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거창한 규모로 개업한 음식점이 두어 달 동안 파리만 날리다가 결국은 문을 닫는 경우도 많이 보았고, 화려하게 개업한 사업장에 몇 개월 후에는 "점포임대”라는 딱지가 붙어있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반면에 자그맣게 시작한 칼국수 집이 날로 번성하여 이웃으로 점포를 늘이는 경우도 보았다. 메기가 입이 크다고 해서 욕심껏 많이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다
. 맑은 마음과 적은 욕심만이 사태의 변화에 객관적으로 대응하는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寡:적을 과 慾:욕심 욕 臨:다다를 임 變:변할 변 此:이 차 興:흥할 흥 造:지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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