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풍남제전위원회(이사장 김수곤)와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민병록)가 지난 1일 신임 사무국장을 인선, 조직의 새 틀 다지기에 나섰다.
풍남제는 지난 달 31일 제5차 이사회를 열고 투병중인 전임 사무국장을 대신해 도내 대표적인 연출가 안상철씨(45)를, 영화제는 두 달여 동안 공석으로 있던 사무국장에 전주출신 영화학자 이승환씨(36)를 선임했다.
■ 신임 안상철 전주풍남제 사무국장
1995년부터 전주풍남제 연구위원으로 활동해 온 안상철 신임 사무국장은 "지금까지는 확정된 예산에서 행사를 계획해왔지만, 내년부터는 행사의 규모를 먼저 잡고 예산을 신청해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 2001년과 2003년 풍남제 행사의 총연출과 총감독을 맡는 등 깊은 인연을 맺어온 만큼 풍남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일년에 한 차례 열리는 행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기획으로 언제나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풍남제가 되겠습니다”
올 2월부터 4개월동안 사무국에 합류, 사무국장 역할까지 '1인 2역'을 맡기도 했던 그는 내년에도 사무국장과 총감독을 겸할 예정이어서 이후 이사회 등을 통한 직위개편도 예상된다.
원광대 미술학과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한 안 사무국장은 1985년 무대미술에서 연출로 눈을 돌린 이후 '황토''창작극회''카톨릭예술단주바라기''디딤예술단''전주시립극단' 등 도내 연극단체를 거치며 '리어왕''견훤대왕''풍금소리' 등 크고 작은 연극 70여편을 연출했다. 지난해만도 전주시 월드컵문화행사집행위원회에서 총감독과 소리축제 개막공연 총연출을 맡는 등 지역의 굵직한 행사의 수장으로 활동해 왔다.
한편 1996년 민간으로 넘어온 풍남제를 줄곧 지켜온 조규화 전 사무국장(57)은 지난 4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현재까지 투병중이다.
■ 신임 이승환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
"영상관련학과 학생들과 지역의 영상인력들에게 일상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영화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들이 영화제의 미래잖아요”
이승환 신임 사무국장의 첫 업무는 스탭들의 아이디를 자신의 웹메신저에 입력하는 작업. 그만큼 자유로운 소통을 원한다는 의미다.
"전주영화제는 '영화''전주''시민''산업' 등 위치에 따라 먼저 떠올리는 단어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이들의 요구를 절충해 조화를 이뤄나가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주영생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며 줄곧 서울에서 생활해 아직은 낯선 풍경이 많다고 고백한 그는 관객으로 참여했던 지난 영화제에서 타지역의 매니아들과 영상인력들의 참여가 많아지는 것을 보며 큰 희망을 얻었다고 했다. 또 지금까지 축적된 영화제 자료를 기반으로 한 영상자료실과 9월 시의회 회기에 맞춰 내년 예산안도 구상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와 뉴욕대 Media Ecology를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다큐멘터리 '경마장의 하루'와 'Museum Piece'제작에 참여했으며, 1996년부터 상명대·수원대·경기대·홍익대 등 대학강단에 있었다.
한편 민성욱 전 사무국장(40·백제예술대 교수)은 내년 초 개관예정인 백암아트홀(서울소재) 극장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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