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는 몸을 깨끗이 씻고 덕(德)으로 목욕을 한다
儒有?身而浴德이라
유유조신이욕덕
《예기(禮記)》〈유행(儒行)〉편에 나오는 말이다.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강이 있는 풍경을 그린 화가가 그림을 그린 후 그림의 상단에 "영욕애하(永浴愛河)”라는 제화(題畵)의 글을 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永浴愛河! "사랑의 강물에 영원히 목욕하라”는 뜻이다.
약간 속스러운 감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멋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평생을 사랑의 강물에 목욕하며 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예(禮)를 기록한《예기》가운데 선비의 행실에 대한 글이 실려있는〈유행(儒行)〉편에서는 "선비는 덕으로 목욕을 해야한다”고 했으니 선비에게 있어서 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덕이란 내가 쌓아 놓은 것으로 인하여 남에게 베풀어지는 바를 일컫는 말이다.
그래서 덕을 '득(得)'이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내가 몸을 깨끗이 하고 인품을 수양하여 내 마음 안에 쌓아 놓은 것이 많이 있게 되면 그 쌓인 것이 밖으로 윤기를 내뿜어서 나를 대하는 다른 사람이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감화도 받게 된다.
그게 바로 덕의 힘이다.
그러한 덕의 힘을 갖추기 위해서는 날마다 덕에 잠겨 목욕을 하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살기가 어디 쉬운 일이랴!
특히 오늘날 같이 험한 세상에서는.
그러나, 선비는 힘들어도 덕을 쌓아 야 한다.
돈으로 목욕하려 들지 말고 덕으로 목욕할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다.
儒:선비 유 ?:씻을 조 浴:목욕 욕 德:큰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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