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를 배경으로 촬영하려는 국내 영화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 달 들어 도내에서 촬영중이거나 촬영장 헌팅을 의뢰한 영화는 20여편. 충무로를 떠돌았던 대부분의 영화들이 전주를 찾은 셈이다.
'태극기 휘날리며'(강제규 감독)는 지난 8일 전주와 김제에서 예정된 촬영분량을 끝냈고, '최후의 만찬'(송영국 감독)은 군산·전주·부안 등 도내에서 전체분량의 70% 를 촬영한 상태. '말죽거리잔혹사'(유하 감독)는 정읍칠보중학교와 전주경기전 뒷골목, 군산시내 일원에서 10월초까지 촬영될 예정이다.
또 '맹부삼천지교'(김지영 감독)가 지난 13일 김제 원평 고택과 정읍 칠보 김동수 생가 등을 중심으로 헌팅을 마친 상태이며, 윤인호 감독의 '아홉살 인생'과 이순안 감독의 '소금인형' 등 상당수의 영화가 촬영장소를 의뢰,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 '아는 여자'(장진 감독)는 전주 한옥지구를 중심으로 현재 헌팅이 진행중이다.
박흥식 감독의 '역전의 명수'는 아예 군산을 배경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군산역, 장항역, 군산종합시장 등 군산 일대에서 촬영될 이 영화는 현재 전체분량의 반이상 헌팅이 완료된 상태. 추석 이후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대규모 세트장을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안성기·설경구가 출연하는 '실미도'(강우석 감독)는 영화 전체예산인 100억 가운데 1/5인 20억을 들여 부안군 계화면 면소재지 일대 건물 50여동을 1970년대 서울 대방동 거리로 재현하고 있고, 송강호 주연인 '효자동 이발사'(임찬상 감독)는 1960∼70년대 서울 효자동 거리를 재현하기 위해 전주과학산업단지 5천여평에 20여동의 가건물과 전차로 등을 신축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비용을 들여 제작된 세트장이 촬영이 끝나면 모두 해체돼 일회적인 이벤트에 그치는 현실은 아쉬운 부분이다.
인맥과 소문을 통한 업무진행도 도내에 영화촬영이 늘어난 무시할 수 없는 동력. 전주에서 작업했던 스탭들이 다른 영화에 투입됐을 때 전주를 다시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다음 달 1일 고창에서 크랭크인하는 '보해'(곽지균 감독)는 '태극기 휘날리며' 제작에 참여했던 팀이 다시 찾았고, 다음 달 4일 크랭크인 해 전주에서 90%가 촬영될 '어깨동무'(조진규 감독)는 '광복절 특사'와 '이것이 법이다'에 참여했던 스탭들이 강력 추천했다. '그놈은 멋있다'(이환경 감독)와 '사망유희'(민경원 감독)는 각각 '바람난 가족'과 '최후의 만찬' 제작팀이 다시 찾은 경우다.
영화제작사 입장에선 특별한 촬영장이 될 로케이션 장소가 있는 도시에서 골목길·술집·식당 등 일상적인 장면들도 함께 촬영하는 것이 경제적·시간적으로 큰 이득.
전주영상위원회 장동찬 기획홍보실장(45)은 "행정문제나 편의시설 등을 신속하게 해결해주면 도내 촬영 분량은 당연히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며 "작은 노력이지만 도시에 안기는 경제적 파급력과 인지도, 관광산업 등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진다”고 소개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