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바랜 흑백사진처럼 마음을 애잔하게 하는 작품들이 전주 민촌아트센터에서 전시되고 있다.
31일까지 열리는 중견 서양화가 한병국씨의 아홉 번째 개인전. 8년 만에 고향에서 여는 개인전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전주에서 느끼고 향유했던 사상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작품은 아크릴 물감이나 붕대용 천 조각 같은 다양한 표현재료와 기법으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대상들을 갈색과 회색 톤의 모노크롬적 특성을 근저로 나이프로 긁으며 문양을 찍고 모래를 뿌리거나 롤러로 문지르기도 하면서, 이미지를 나열하거나 중첩하거나 축적하면서 결합해나간 40여점의 추상작품들.
"한병국의 잠재의식은 고향의 토속성에 대한 향수에서 기인한다”고 평한 원광대 최병길 교수는 "작가의 섬세한 조형능력과 향수병이 지닌 과거지향성의 현재적 해석이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전주 해성고와 원광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경기도 광명을 중심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북미술대전과 경기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대회와 한국파스텔공모전 등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전시회는 다음 달 2일부터 8일까지 경도 광명시 광명시민회관에서도 열린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