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을 받게되리라 꿈에도 생각못했다. 놀라울 따름이다.”
제4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그랑프리의 영광은 일본의 사이타마켄 토다시 출신 나카무라 운류씨(63, 전일본서도회 회장)에게 돌아갔다. 서예비엔날레 첫 출품으로 차지한 큰 성과. 겸손한 소감이었지만 붉게 상기된 그의 얼굴이 수상의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그대로 전했다.
"일본 대표작가로 참가했던만큼 일본인의 정서와 감성을 보여주고싶었다”는 그의 작품은 17세기 말 자연을 읊은 유명시인 '료우칸(良寬)'의 한시 '화접(꽃과 나비)'. 꽃이 필 때 향기가 나고, 향기를 따라 나비가 찾아온다는 내용. '자연스러움'이란 작품성을 구사하기 위해 부드러우면서도 강직한 맛을 모나지않게 표현한 작품이다.
그랑프리는 비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한 초대작가들이 직접 투표로 선정하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 크다. 올해는 전체 초대작가 중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참여한 36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중 나카무라씨가 18표를 얻었다. 그의 작품은 전통성과 현대적 감각을 잘 조화시킨 수작이라는 평.
이용 서예비엔날레 총감독은 "일본서예가 전위예술화되어가고있는 상황속에서 전통적 요소를 잘 살리고 있으면서도 참신한 것이 특징이다”며 바로 그러한 특징이 초대작가들의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그랑프리 상금 5천달러를 자신이 소속되어있는 전일본서도연맹에 기부할 예정. 전일본서도연맹은 16개 단체가 소속되어있는 큰 단체다. 올해 서예비엔날레 조직위의 초대작가들도 대부분 이 단체에 속해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서예가답게 아시아 3국의 서예흐름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나카무라씨는 전통적인 서법을 지켜가고 있는 한국에 비해 일본은 좀더 개방적이고 서구적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과 일본이 지난 30년간 꾸준한 교류가 있었던 반면, 한국과 일본의 교류는 드물었던 상황에서 "한국의 서예를 알고싶어 참가했다”는 그는 특히 한글 서예의 독특한 아름다움에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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