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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의 새로운 경지 개척한 운보 김기창전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변신을 거듭했던 운보 김기창(金基昶·1913∼2001) 화백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23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주 솔화랑(대표 서정만)에서 열릴 미술품 콜렉션을 위한 모색전Ⅰ'운보(雲甫)'.

 

1950년대부터 운보가 발표한 청록산수, 바보산수, 화조, 풍속화 등 40여점을 선보인다. 그림 속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돼 버린 옛 한국의 아름다움이 청록의 색채와 무작위적인 구도, 호방한 붓질에 살아 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산수·인물·화조·영모(翎毛)·풍속 등에 능했던 운보는 형태의 대담한 생략과 왜곡으로 추상과 구상의 모든 영역을 망라한 인물. 활달하고 힘찬 붓놀림, 호탕하고 동적인 화풍으로 한국화에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인물이다.

 

1만 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세종대왕의 얼굴이 그의 가장 대중화된 작품(?). 1993년 예술의 전당 전시회에서 하루 1만명이 입장한 진기록도 가지고 있다.

 

그는 우리 미술사의 거목이지만 친일행적으로 논란 대상이 되었던 작가. 그는 생전, 자신의 친일행적에 대해 "존경하는 스승 김은호와의 정 때문에 친일활동을 했을 뿐 이다”는 변명으로 더 큰 아쉬움을 갖게 했었다.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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