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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州의 가을, '소리'로 물들다

 

2003년 가을, 소리의 땅 전주가 다시 땅울림을 시작한다.

‘소리·길·만남’을 주제로 한 ‘2003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7일 마침내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로 세번째 벌이는 소리판이다.

 

다음달 5일까지 아흐레동안 계속되는 지구촌 소리여행에서는 10개테마 40여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해외 14개국 공연단을 포함해서 모두 2백여개팀이 참가, 3백여회의 공연을 펼치는 큰 잔치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전통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차려지는 잔칫상의 중심에는 역시 ‘판소리’가 있다. 축제는 유네스코(UNESCO) 지정 세계무형문화유산 걸작 등록을 앞두고 있는 판소리를 축으로 세계의 소리가 폭넓게 만나는 화합과 소통의 장이다.

 

우리 소리를 중심으로 세계의 소리가 어우러져 땅과 하늘을 울리게 될 이번 축제를 통해 전주는 세계소리문화의 메카로서의 위상을 다시한번 알리게된다.

 

전북도가 주최하고 외교통상부와 문화관광부·한국관광공사등이 후원한 올 잔치에서는 비단길 주변의 민족음악을 소개하는 ‘소리길 실크로드’와 고대 백제의 역사를 음악으로 복원해 낸 개막작 ‘백제물길의 천음야화’등이 무대를 빛내게 된다. 또 어린이 소리축제와 학술대회·프린지페스티벌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관심을 끈다.

 

개막식은 27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강현욱 지사와 유철갑 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 도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다. 올해는 특히 포르투갈 대사등 21개국 7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주한 외교사절단이 축제의 땅을 방문, 소리로 세계를 부르는 전주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게된다.

 

축제의 첫 문을 여는 전야제는 26일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서 열렸다. 도민들의 염원을 한자리에 모아 소리잔치의 성공을 기원하는 이날 행사는 재즈밴드의 반주에 판소리가 어우러지는 퓨전무대로 시작됐다.

 

특히 2천3명의 도민들이 참가한 축제합창단은 수천명의 관객들과 한데 어울려 소리의 땅 큰 잔치의 시작을 만방에 알렸다.

 

김종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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