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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예술제 무대에 서는 김진희씨

 

"우리 것을 요구하려면 그들의 것도 알아야하고, 그들에게 바라는 만큼 저도 노력해야지요”

 

전자거문고를 창안, 국제무대에서 한국음악의 한 특성인 '시김새'를 서양악기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해온 음악인 김진희씨(47). 국악을 전공했지만, 서양음악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20년전 도미, 국제무대에서 한국음악의 한 특성인 '시김새'를 서양악기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전자거문고는 전통음악의 확산보다 악기의 역량을 넓히기 위한 것.

 

산조의 에너지와 미학을 추출해낼 그의 무대는 올해 산조예술제가 가장 공들였다는 '산조 엑스타시'(Sanjo Ecstasy·27일 오후 7시 30분 전주 경기전). 퍼쿠션 연주와 게리 헤밍웨이(49)와 만신이 김매물씨(65)와 함께 전통산조와 프리 재즈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새 산조를 찾아가는 과감한 교감을 선보인다.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됐지만, 각 섹션들은 자신의 에너지를 일깨우는 독자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다음 섹션과 연결돼 있습니다”

 

김씨가 전주MBC에서 제작한 다큐'산조' 인터뷰에 응하면서 산조의 새로운 양식에 대한 창작 작업에 동참하고픈 강한 욕구가 일어난 것이 이번 작품의 생성 배경.

 

이번 공연은 완전 즉흥연주는 아니다. 김씨가 미리 설정한 가이드라인을 따라 연주자들의 즉흥성이 발현되는 구조. 가야금, 해금이 동참하며 전자거문고가 합세한다. 반주는 장고와 재즈 드럼.

 

"장구와 드럼은 산조장단과 프리재즈 영역 사이에서 시간감각을 병치시킬 겁니다. 이는 동·서 미학을 융합시키려는 의도가 숨어있죠”

 

"기예 있는 분은 많지만 마음이 열린 분은 많지 않은 현실에서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나 공연하게 돼 기쁘다”는 그는 2001년 KBS TV '한민족리포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한국에 소개되기 시작, 지난 봄 KBS교향악단과 협연한 바 있다.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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