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환씨(국립창극단 단원)의 '아빠의 벌금'이 올해 소리축제가 처음 시도한 창작판소리 사습대회 대상(으뜸광대상)과 판소리사설공모의 가작을 차지했다.
공공근로에 나가던 가장이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범칙금 3만원을 부과 받고, 이를 깎으려고 파출소에 갔다가 3차에 걸쳐 말썽을 일으켜 총 8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되었다는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현실을 잘 반영한 창작작품인데다, 판소리적 표현이 우수하다”는 평을 내렸다. 상금은 각각 3백만원.
전통문화센터 혼례마당에서 4일(예선)과 5일(본선) 오후 3시에 열린 이 대회는 판소리 다섯 바탕이 아닌 새로운 소리세계를 찾아 나선 발걸음. 판소리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위한 의미 있는 시도다.
버금광대상은 '눈먼 부엉이'의 정유숙씨(하늘·땅·소리사랑 대표). 구전되는 옛 이야기를 소재로 뇌물 주는 사회를 풍자한 작품. 딸림광대상은 김수미씨(전남대 강사)의 '제미네 골', 아차광대상은 이규호씨(중앙대 출강)와 조영재씨(전 남원국립민속국악원 단원)가 차지했다. 각각 2백만원, 1백만원, 5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지난 2월 공개모집을 통해 응모한 창작판소리 소리꾼들은 모두 36명. 하지만 실제 무대에 선 소리꾼은 6명에 불과했다. 그만큼 쉬운 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선작이 없는 가작 1편과 장려상 2편을 낸 판소리사설공모의 장려상은 이춘강씨(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가 전문사과정)의 '샬롬 알레이몽'과 서혜씨(시인)의 '조개전'. 두 작품 모두 시사적인 문제를 잘 다뤘다는 평을 받았지만, 판소리적 표현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상금 1백만원.
심사는 이보형(판소리학회 전 회장)과 배연형(한국고음반연구회) 송태도(서울대 한국문화연구소)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성근씨(판소리고법 무형문화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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