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전국체전 경축 전야제를 시작으로 일주일간 전주를 '문화체전'의 물결로 출렁이게 했던 전국체전문화행사가 15일 오후 7시 종합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전남 도립국악단의 구성진 가락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체전 개최지 전북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시킨, 다른 시도에서 볼 수 없었던 풍성한 기획이었지만 막상 선수단이나 지역 관광객들의 참여가 많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행사 마지막날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체전축하무용한마당도 마찬가지였다.
온고을어린이무용단(전주)·박혜란현대무용단(대전)·보령시무용단(충남) 등 미래 한국의 책임질 어린이들과 각 지역을 대표하는 무용단이 출연해 성실한 무대를 연출했지만, 객석은 반도 채우지 못했고 별다른 호응도 얻어내질 못했다. 종합경기장을 활용한 경기들이 끝난 탓에 체전에 참가했던 선수단이나 임원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시간대와 프로그램 선정에 있어 관객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던 탓이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날씨마저 악재로 작용, 비로 일부 공연이 취소되거나 간략하게 치러져야 했던 지난 행사들을 떠올리게 했다.
종합경기장 주변을 비롯해 태조로와 걷고싶은 거리 등에서 열린 이 행사들의 반응은 장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좀처럼 접하기 힘든 마임공연과 아기자기한 설치작품, 전통혼례·국악공연으로 운치 있는 가을밤을 연출했던 태조로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반면, 즉흥성과 현장성이 돋보이는 시도들을 보인 걷고싶은 거리 열린 공연에는 썰렁한 반응이었다.
이번 문화행사의 성과는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참여 확대와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기획들. 특히 '전야제'는 역대 체전 전야제와 달리 우리 지역 문화예술 공연들로만 구성, 향후 대형 문화행사에서 지역문화예술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사실을 증명했다.
문화계 인사는 "이번 문화체전에서 시도된 아이템들은 이후 다른 행사에서도 충분히 실천해야 할 것으로 여겨져 반갑지만, 전국체전이라는 발원과 동력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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