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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마을 마임축제 막 내려

 

"의미 있는 출발, 보여준 그대로 꼭 그만큼만”

 

전주한옥마을에서 열린 제1회 전주한옥마을마임축제(운영위원장 최경식)가 15일 오후 8시30분 다문찻집에서 열린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낯설고 생소한 예술장르였던 마임세계를 보여준 이번 축제는 오히려 '마임의 생활 속으로'라는 더 구체적인 과제를 남겼지만, 마임예술의 대중화에는 한발 다가선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1일부터 5일간 교동다원과 다문찻집, 공예품전시관 야외특설무대, 걷고싶은 거리 야외무대 등에서 열린 이 축제는 한국마임협의회 조성진 회장과 유홍영 전 회장, 프랑스 마이머 르노 르 빠쁘, 일본 마이머 오이카도 미찌로 등 국내·외 21명의 마이머들이 시민과 교감을 시도했다.

 

마임과 판소리 구음과의 결합을 보여준 마이머 최경식과 소리꾼 김경호, 전주에서 첫 모습을 보인 남사당패 줄타기의 권원태, 전주의 관객들과 허물없이 교류한 '유쾌한 도깨비' 이찌로, '나비'를 테마로 연출한 한 고재경·김봉석 등은 특히 관심을 받았던 무대. 소리 없는 축제에서 현장휘호로 프로그램을 연결시켰던 독특한 발상은 시작부터 흥미를 끌었다.

 

'공짜' 출연에 흔쾌히 응한 대다수의 마이머들과 스탭·자원봉사자들 등 다른 축제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일화들도 있다. 마이머들은 자신의 공연 일정이 끝났는데도 한옥마을을 떠나지 않고 연장공연을 하거나 관객석에서 동료들의 공연을 관람했고, 공연장의 상황이 준비한 내용과 맞지 않다고 판단한 마이머들은 작품을 바꾸거나 즉흥적 감흥으로 새 작품을 창조해 보여주기도 했다. 관객들도 몇 몇 유료공연에서 표를 받는 사람이 없는데도 굳이 입장권을 사서 관람하는 등 낯선 장르의 예술에 유쾌하게 화답했다. 특히 15일 오후 10시 예정에 없던 피날레 공연은 대여섯명의 마이머들과 객석에 있던 도내 문화예술인들이 자청해 펼친 공연이었고, 출연진과 객석이 한데 어울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페막-뒤풀이는 두고두고 얘기될만한 일이다.

 

마임축제의 일등공신은 '전주한옥마을'. 마이머 김봉석씨는 "한옥이라는 풍경은 전주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며 한옥 마당에서 펼친 공연은 객석과 마이머의 교감을 더 풍성하게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적 느낌의 마임을 펼친 타이거백씨도 "마임이 외국에서 들어온 장르지만, 한국인인 우리는 한국적 환경에서 공연을 펼칠 때 가장 자유롭다”는 말로 한옥마을에서 펼친 닷새 간의 축제를 기억했다.

 

최경식 운영위원장은 "올해 초 계획했던 새로운 마임이스트들을 만들어내려는 시도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지만, 마임이스트와 전주 사람들의 만남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면서 "마임축제를 통해 전통예술에 마임을 결합해 한국적 마임을 창조해 가는 작업을 계속 확장시켜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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