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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작가와의 만남' 마지막 행사 정도준 씨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폐막을 앞둔 지난 주말, 서예술이 주는 마음의 위안과 그 깊이에 빠져보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으로 이어졌다.

 

낙관이 서예술을 마무리하듯, 서예비엔날레의 한달여의 긴 여정은 소헌 정도준씨(56)가 마무리졌다. 폐막식 행사가 따로 없어 피날레 이벤트나 마찬가지.

 

18일 '작가와의 만남'이 마련된 2층 전시실에 서예가와 서예를 공부하는 학생, 일반인 1백여명이 모였다. 본전시에 참여한 그의 작품 '泉聲山色'을 일부러 다시 보고 올 정도로 소헌과의 만남에 사람들의 기대는 대단했다.

 

"옛부터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작품만이 역사에 남아 전해온다”며 운을 뗀 그는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들을 천천히 풀어놓았다. 각 서체를 비교 설명하고, 서체를 달리해 '得魚忘筌'을 선보인 자리는 모두가 숨죽일 정도로 뜻깊은 배움의 시간이었다.

 

진주 촉석루와 합천 해인사에 현판을 남긴 부친 유당 정현복 선생과의 일화도 들을 수 있는 귀한 자리였다.

 

"진정한 예술로서 서예도 동양인만이 아닌 세계가 모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는 99년부터 독일, 프랑스, 이태리, 벨기에 등지를 돌며 다섯차례의 전시회를 가졌다. 그동안 전통서예를 중점적으로 해온 그이지만 서예의 세계화를 위해 조형성 참신성을 발견하는 작업을 하고있다. 그야말로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

 

"우리는 문자에 담긴 내용을 해석하는 데 비중을 두지만, 서예에는 분명 문학과는 다른 외형성, 추상성이 있다”며 우선 보여지는대로 감상하고 익숙해졌을 때 의미를 되새겨도 늦지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요즘 '보는 글씨'를 화두로 삼고있다.

 

서예비엔날레의 폐막에 허전해지는 마음 한 켠을 '소헌 정도준과의 만남'이라는 소중한 경험이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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