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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로 전하는 장해ㆍ희망ㆍ삶

소영권, 김형수, 차주형씨. ([email protected])

 

'말하지 못하고 듣지를 못하네, 볼 수가 없다네' 전북대 미술학과 3인방이 뭉쳤다. 지난 18일 동문거리축제의 한 섹션으로 시작된 덩어리 설치전'장애와 소통'(22일까지 옛 퍼포먼스바'내추럴 맵')

 

'크게 뭉쳐진 덩이''한뜻이 되어 뭉쳐진 집단'을 뜻하는 덩어리의 사전적 의미를 살려 회화와 조소 양식을 스스로의 화법에 담아 표현하고 있는 '덩어리' 3인방은 소영권(28·서양화전공 4년) 김형수(26·2003년 졸업) 차주형씨(25·조소전공 4년). 이들은 학교를 벗어난 첫 전시인데다 절친한 세 친구가 함께 하는 전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았다.

 

"미술인보다 일반인들이 더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는 주형씨는 장애라는 코드로 현실 비판의 이지를 표현한 이번 작품들을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쉽게 재미있게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형수씨는 "사람을 주제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희망'을 작품에 담고 있다”며 "이번 전시된 회화작품들은 개별작품들이지만, 작품들마다 연속된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2달 넘게 고민했다는 영권씨는 이번 전시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직 설익은 감처럼 풋내 나는 작품들도 보이지만, 드로잉과 의자 설치, 화장실 설치 등 독특한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그의 노력에서 나왔다.

 

"20일 일본으로 이민을 떠나 친구들과 헤어지게 됐다”는 형수씨는 전북대 미대 3인방이 처음으로 연 전시지만, 마지막 전시는 아닐 거라며 또하나의 '희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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