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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한·중·일 삼국서예사 정리한 서예가들

 

"역사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한다.”

 

서예사의 나침반 역할을 해줄 역사 정리가 그동안 미비했던 실정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발간한 '간략하게 쓴 한·중·일 삼국서예사'는 한국 서예사의 큰 소득이다.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전시실 설명 게시를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삼국의 서예사가 단행본으로 엮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한국을 찾은 중국과 일본 작가들은 간략하면서도 꼼꼼하게 정리된 자국의 서예사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부족한 자료의 열악한 조건속에서 삼국서예사를 정리해낸 서예가는 정태수(45, 한국서예사) 고광의(37, 중국서예사) 임창웅(38, 일본서예사)씨다.

 

"우리 곁에 있어온 전통서예술의 오랜 역사에 반해 체계적 조직적 연구가 부족했었다”는 정씨는 연표 정리, 빗돌의 실물형태를 실어 우리나라 비갈의 변천과정과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점, 한국서예사의 시작을 선사시대 바위에 새겨진 고대인들의 각획부호로 끌어올린 점을 성과로 들었다. 서예의 역사와 서예미학을 함께 담아내고 한국서예미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는 그는 "물리적인 어려움보다 지면의 한계로 더 많은 내용을 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했다.

 

우리 나라 삼국시대와 당시 중국의 서예를 비교사적 관점에서 연구 해온 고씨는 "중국 서예 역사가 워낙 방대해 일반 독자들을 위해 쉽고 간략하게 쓰기가 오히려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우리 나라는 작품 활동에 비해 서예의 이론 연구가 활성화되어있지 않은듯 하다”는 그는 출판된 논고가 중국 서예사 이해에 도움이 되길 기대했다.

 

"한·일 두 나라의 정리되지 않은 과거사로 일본 서예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희박해 전반적인 일본 서예사 맥락 파악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임씨. 부족한 자료에도 불구하고 일본 각 시대마다 형성된 흐름을 그 원인과 함께 제시해 일본 서예사의 변화 과정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근·현대 일본서예의 서파별 정신세계와 작품경향을 서술해 한국 서단과 큰 차이를 보이는 일본 서단을 비교할 수 있게 했다. 임씨는 이번 비엔날레공모전의 우수상 수상자이기도하다.

 

정씨는 계명대, 고씨와 임씨는 원광대 서예과 출신. 대학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는 이들은 서예 이론 분야의 주목받는 신진 연구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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